자매는 싸우면서 친해진다 하잖아.. 슬쩍 내편 들어주는 언니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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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안녕? 나 혜주야.
언니에게 말은 안 했는데, 나 언니에게 되게 고마운 게 많다.
엄마는 한배에서 나왔는데 언니와 내가 어떻게 이렇게 사이가 안 좋냐고 말하잖아.
엄마한테 들었는데, 그날 언니가 나 데려다주고 집 가는 버스가 안 와서 30분 넘게 기다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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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제주교육감賞 부혜주
언니에게
언니 안녕? 나 혜주야. 언니에게 말은 안 했는데, 나 언니에게 되게 고마운 게 많다. 항상 나 싫다고 하면서도 혼자 자기 무섭다 하면 옆에 와서 자주고, 학원 가기 전에 배고프다고 하면 돈 없다면서도 맛난 거 사주고 하잖아. 내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엄마, 아빠한테 고자질하긴 하지만, 나 혼나는 모습을 보면서 중간에 슬쩍 내 편을 들어준 것도 고마워.
엄마는 한배에서 나왔는데 언니와 내가 어떻게 이렇게 사이가 안 좋냐고 말하잖아. 난 그래도 언니가 좋아. 언니는 항상 내가 싫다고 저리 가라 하지만 사실은 나를 좋아할 거라고 믿어. 원래 싸우면서 친해진다고 하잖아. 난 우리가 싸우고 화해할 때마다 어쩌면 더 돈독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버스를 처음 타볼 때도 언니가 타는 방법은 아냐면서 데려다줬잖아. 엄마한테 들었는데, 그날 언니가 나 데려다주고 집 가는 버스가 안 와서 30분 넘게 기다렸다며. 나라면 언니 때문에 늦었다고 막 짜증 낼 것 같은데 짜증 내기는커녕 티도 안 냈잖아. 난 그런 언니가 진짜 멋져. 맨날 앉아서 거울만 보고 있긴 해도 어려운 거 있으면 나와서 도와주고 진짜 최고야.
원래 부끄러워서 언니에게 말도 못 꺼냈는데, 이 편지를 계기로 언니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이 편지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하네. 이거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지 말고 언니만 봐야 해. 알겠지? 이렇게 편지를 써보니 우리가 진짜 재밌는 일도 많았네. 앞으로도 잘 지내자고∼ 고맙고 사랑해.
사랑하는 동생 혜주가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관련문의:1588-1940 www.childfu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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