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전망은 뭘까".. 사옥은 팔면서 부동산 대출엔 적극적인 보험사들

연지연 기자 2021. 11. 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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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은 이미 국내 부동산 시장이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자꾸 사옥을 팔잖아요."

보험사들이 사옥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보험사들이 사옥을 비롯한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보험사들의 부동산 보유 자산액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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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은 이미 국내 부동산 시장이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자꾸 사옥을 팔잖아요.”

보험사들이 사옥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한편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비관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도대체 보험사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 걸까.

강남일대 오피스빌딩 전경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최근 사옥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공개입찰을 거쳐 서울 신설동 사옥 매수 희망자와 협상 중이다. 한화생명 신설동 사옥은 지하 2층~지상 9층짜리 건물로 토지면적 1501.6㎡, 건물 연면적 7603.15㎡ 규모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 8월 공개입찰에서 매수자를 선정하고 계약금액과 조건 등을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하나손해보험도 서울 종로구 인의동 본사 사옥을 하나자산신탁이 설립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하나손해보험은 약 1000억원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초 서울 남창동 본사 사옥을 2200억원에 매각했다. 현대해상과 신한생명도 각각 강남 사옥과 신한L타워를 매각했다.

최근 수년 동안 보험사들이 사옥을 비롯한 부동산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보험사들의 부동산 보유 자산액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부동산 자산은 12조2928억3300만원이다. 2017년만해도 보험사들의 부동산 자산은 14조원 수준이었다. 2조원 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보험사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이 고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꼭 그렇지는 않는 모양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단기간에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어 부동산을 파는 것”이라고 했다.

IFRS17가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는 원가가 아니라 시가로 평가된다. 부채가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계산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금 확충에 나서야 한다.

게다가 보험사들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부동산 경기 전망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대출에 소극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채권 잔액은 꾸준히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PF 잔액은 39조원인데, 이는 작년 6월 말 부동산PF 잔액(33조6000억원) 대비 7% 늘어난 수치다.

앞으로 보험사들의 부동산PF 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는 저축은행, 증권사 등과 달리 부동산 PF대출 한도가 없다.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 PF대출 총잔액은 자기자본의 27.8% 수준이다. 증권사 최대 한도(자기자본의 30%)에 근접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대규모 분양 단지 등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부동산PF에 더 나설 것”이라면서 “관련 인력도 더 충원하는 추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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