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조종하는 드론, 완전 초보 기자가 띄워봤더니

조유미 기자 2021. 11.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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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 조작 특허 받은 국내 스타트업 제품
10분 간 벽에 한 번도 안 부딪혀

드론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는 조종에 애를 먹는다. 양손을 이용해 방향, 고도, 전·후진 등을 각각 따로 조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손으로만 조작이 가능한 드론을 국내 스타트업에서 출시했다. 이 드론의 한 손 조종기는 국제 특허를 받았다. 다목적 드론 스타트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의 ‘시프트 레드’(Shift RED)를 빌려 써봤다.

본지 기자가 드론 ‘시프트 레드’를 한 손으로 조종하고 있다. /조유미 기자

성인 손바닥만 한 드론을 손에 올렸을 때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가로·세로 각 11.5cm에 높이 5.7cm인 이 드론은 배터리 포함 무게가 93g에 불과하다. 플라스틱 재질이고, 착지할 때 닿는 지지대는 투명한 실리콘으로 만들어 충격을 줄인다. TIE 드론의 특징인 기둥 모양 조종기는 높이 9.6cm에 무게 67g으로 한 손에 가볍게 쥘 수 있었다. 드론과 조종기의 전원을 차례로 켜니, 기계음과 함께 두 기기가 자동으로 연결됐다. 별도로 들어있는 반지 같은 링을 엄지손가락에 끼우고 조종기 위 센서에 밀착시키니, 2초 뒤 드론이 떠올랐다. 큰 소음이 없어 실내에서도 충분히 띄울 수 있었다.

TIE의 드론은 이륙한 뒤 1m 상공에서 멈춰 ‘호버링’(비행체가 허공에 가만히 떠 있는 것)을 했다. TIE는 수입에만 의지하던 호버링 기술을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자체 개발했다. 조종기 후면에 있는 다이얼 버튼을 누르니, 공중에 떠 있던 드론 제어가 풀리며 손가락 위치에 따라 드론이 움직였다. 손가락을 센서와 가까운 위치로 내리면 드론이 하강하고, 올리면 올라갔다. 좌우 손가락 위치에 따라 드론이 움직여 조종이 어렵지 않았다. 최고 시속 30km인 드론 속도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실력에 맞게 설정하면 된다.

다이얼 버튼은 드론 초보자를 조종의 고수로 만들어주는 핵심이다. 버튼을 누를 때마다 호버링과 제어 모드가 바뀐다. 이 때문에 드론이 위태롭게 비행하며 물체에 부딪힐 것 같으면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움직이지 않고 중심을 잡고 떠 있게 할 수 있다. 다이얼을 좌우로 돌리면 드론이 회전했다. 10여 분간 실내에서 비행하며 한 번도 벽에 부딪히지 않을 정도로 조작이 간편했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의 비디오 녹화 품질은 웹캠 수준인 FHD 1080으로, 촬영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사진을 찍는 용도보다는 비행 시야 확보용이라고 보는 게 낫다. 기본 배터리 한 개가 들어 있는 제품은 19만9000원, 추가 배터리·프로펠러, 마이크로SD 카드 등 부속품 5종류가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TIE의 전문가용 드론이 없어 다른 드론과 조종법이 호환되지 않는 점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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