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없어도 중요한 존재"..'엔칸토: 마법의 세계' 韓애니메이터 전한 기적(종합)[인터뷰]

김보라 2021. 11. 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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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월트디즈니컴퍼니 소속 애니메이터 최영재, 윤나라가 새 영화 ‘엔칸토’에 대해 “아무런 능력이 없는 미라벨이 주인공이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중요한 존재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두 애니메이터는 24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능력이 없는 주인공이 하나씩 장애물을 극복하며 가족들과의 사랑을 지켜나가는 따뜻한 이야기”라고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메시지를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미라벨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 살아가는데, 그 과정이 우리네 모습과 비슷한 거 같다”라고 했다.

오늘(24일) 개봉한 ‘엔칸토: 마법의 세계’(감독 바이론 하워드 자레드 부시 채리스 카스트로 스미스,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드리갈 패밀리 중 유일하게 평범한 주인공 미라벨이 마법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 엔칸토와 가족을 구하려는 이야기.

최영재는 “1인 가족이 늘어나는 시대에 우리가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가족의 사랑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윤나라도 “미라벨이 할머니, 이모, 삼촌과 같이 산다. 한국도 이같은 가족형태가 익숙하지 않나. 콜롬비아의 가족 구성원에 많은 공감이 갈 거다. 미라벨은 저 개인적으로도 애정이 많이 간 캐릭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능력이 없어’ ‘나는 특별하지 않다’고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 공감을 하실 거 같다”고 평범함 속에 기적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특별한 능력은 없지만 누구보다 마음을 솔직하게 열고 가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했던 미라벨을 통해 가장 가까운 존재이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전한다.

윤나라 애니메이터

앞서 ‘주토피아’(2016) ‘겨울왕국2’(2019) 등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음악과 노래를 통해 쌓은 스토리로 전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월트디즈니가 ‘엔칸토’라는 새로운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이번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선보인 두 번째 작품. 앞서 지난 3월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2021)이 개봉한 바 있다.

이날 윤나라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침 9시에 다같이 모여서 페이스 타임으로 채팅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이전에는 회사에서 커피를 마시며 소통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시간들이 없어졌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는 “그래서 디즈니 측에서도 재택근무 시대에 맞서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다. 직원들이 서로 잘 소통할 수 있게, 집에서 작업을 하더라도 협동하며 할 수 있게 도왔다”고 밝혔다.

최영재도 “코로나 시대 첫 번째 영화는 ‘라야’였다. 이 작품을 할 땐 처음이라 너무 힘들었는데 ‘엔칸토’를 하면서 힘든 것보다 새로웠다”라며 “저희가 회사에서 작업을 했었다면 다른 직원들도 계셔서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집에서 다 혼자 하다 보니 작업 시간이 늦어지더라. 예전에 스튜디오에서 했던 것만큼의 소통이 없어 아쉬웠다”고 코로나 시대 속 작업 환경을 전했다.

최영재 애니메이터

예년 같았으면 작품에서 다루는 춤에 대해서도 배울 기회가 있었지만, 대면이 어려워져 영상으로만 콜롬비아의 댄스를 접했다고 한다.

이에 윤나라는 “뮤지컬 영화라 콜롬비아의 춤을 배울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영상으로만 공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클래스에서 배울 기회도 줬을 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디즈니의 장벽을 초월할 정도로 잘 만든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한 장면에 드는 시간에 대해 윤나라는 “시퀀스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한 시쿼스당 20명의 애니메이터들이 동원된다. 한 번에 4개의 시퀀스씩 작업한다”며 “보통 시퀀스는 한 달에서 길면 6~7주 가량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영재도 “한 장면에 (인물의 일부만) 나오면 금방 끝나는데, 이 영화는 온 가족이 한 집에 모여살기 때문에 모두가 한자리에 있는 장면이 많았다. 그만큼 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인물들이 많이 움직일수록 일하는 양이 늘어났다.(웃음) 장면마다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이 많이 나올수록 작업시간은 늘어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들의 머리카락, 치마의 움직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걸 테크니컬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데 그간의 작업들을 이번 영화에서는 초월한 거 같다. 테크니컬 애니메이션 팀과 협업을 하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만듦새를 자신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담아낸 연출력, 콜롬비아 문화에서 받은 영감을 녹여낸 화려한 색채의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미라벨’의 이야기는 세대불문 남녀노소 모두의 마음을 두드리며, 평범한 우리 모두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때 시작될 변화와 기적을 이야기한다.

이들은 디즈니 입사를 바라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꿈을 크게 가져라. 저희들 중에서도 디즈니에서 일한다는 걸 아직도 믿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력하시면 어디서든 애니메이터가 되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2021) ‘겨울왕국 2’(2019) ‘주먹왕 랄프 2’(2019) ‘모아나’(2017) ‘주토피아’(2016) ‘빅 히어로’(2015) ‘겨울왕국1’(2014) ‘주먹왕 랄프’(2012) ‘라푼젤’(2011)에, 윤나라 애니메이터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겨울왕국 2’ ‘주먹왕 랄프 2’ ‘모아나’ ‘주토피아’ ‘빅 히어로’ ‘겨울왕국1’ 등의 영화에 참여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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