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일론 머스크, 테슬라 주식 매각으로 소득세 절세"
[경향신문]
“최근 미실현이익이 조세 회피수단이 되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테슬라 주식 10%를 팔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린 설문이다. 당시 58%가 찬성 버튼을 눌렀다. 머스크는 8일 보통주 215만4527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중 93만주를 매각했다. 머스크의 매각과 함께 테슬라 주식은 15% 이상 폭락했다. 지난 19일까지 머스크가 스톡옵션을 행사한 주식 수는 640만주이다. 스톡옵션은 기업의 임직원이 미리 정해진 가격에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한이다.
스톡옵션 행사와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은 대폭 줄었다고 월스트리스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분기 실적과 렌터카 업체 허츠의 전기차 10만대 주문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며 이달 4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1229.91달러를 기록했다. WSJ는 사상 최고가를 기준으로 한 세금과 비교했을 때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이 3억8000만달러(약 4518억원)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스톡옵션에 대한 세금은 스톡옵션 행사가격과 스톡옵션 행사 당시 실제 주가의 차이에 매겨진다. 머스크가 부여받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주당 6.24달러였다. 테슬라 주가의 최고가 기준으로 했을 때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은 주당 481.51달러였으나, 그가 연이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동안 주가가 하락한 탓에 세 부담은 주당 421.59달러로 줄었다고 WSJ가 설명했다.
테슬라로서는 CEO에 지급한 보상액이 줄어든 만큼 소득공제 규모도 덩달아 감소해 손해다. 머스크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차익이 100만달러 줄어들 때마다 머스크가 내야 할 세금은 37만달러, 테슬라의 소득공제액은 21만달러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WSJ는 추산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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