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채경 "에이프릴 왕따 논란에 마음고생..잘 마무리됐으면"(인터뷰③)

장진리 기자 2021. 11. 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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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채경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에이프릴은 올해 데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팀을 탈퇴한 이현주와 에이프릴 멤버들은 이른바 '왕따'를 두고 격렬하게 대립 중이다. 이현주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에이프릴로 활동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극심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에이프릴 멤버들은 "왕따는 절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진실'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양쪽 모두 크고 깊은 상처를 입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한때 같은 꿈을 바라보고 같은 길에서 달리던 멤버들은 발톱을 세우고 서로에게 날카로운 흔적을 남겼다. 가해자로 지목된 에이프릴은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고, 피해자라는 이현주는 '피해자임을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양측 모두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를 지켜보는 윤채경 역시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채경은 이현주가 팀을 탈퇴한 후 새 멤버로 에이프릴에 합류했다. 이번 논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양측의 갈등을 바라보는 윤채경 역시 마음이 편할리는 없다.

윤채경은 에이프릴과 관련된 일에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오래도록 말을 잇지 못했다. 레이첼과 함께 팀에 가장 늦게 합류했지만 맏언니로 리더가 없는 팀의 중심축을 이끌었던만큼 윤채경의 얼굴은 어둡고 복잡해 보였다.

윤채경은 "아무래도 마음 고생을 안했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고 어렵게 운을 뗐다. 이어 "생각을 많이 하는 시기였다. 돌이켜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며 "답답함도 있었다. 안타까운 상황이다. 부디 서로에게 좋게, 잘, 빨리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어려운 시기, 윤채경에게 힘이 돼준 건 변함없는 팬들의 사랑과 믿음이었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는 굳건한 팬들은 윤채경이 활동할 수 있는 동력이다. 윤채경은 "팬분들의 응원에 '나도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낀다. 사랑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또 "무슨 일이 있든 내 편이라는 게 느껴진다. 팬분들이 편지를 써주시는데, 편지에 좋은 글들을 담아주시는 분들이 많다. 또 SNS로도 좋은 말을 많이 보내주신다. 최근에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받았는데 큰 감동을 받았다. 사실 '잘하고 있어'라는 말은 누구한테 듣기도 힘들고, 내 자신에게도 하기 힘든 말 아닌가. 기분이 너무 묘하고,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북돋워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늘길마저 막혀 있던 시기를 지나 하반기부터는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었다. 2명 이상은 만나기도 힘들었던 사람들이 다시 교류하기 시작했고, '안된다'던 많은 것들이 '된다'로 돌아서고 있다. 마치 추운 겨울을 지나 새싹이 움트는 봄을 맞이하듯이,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중이다.

▲ 윤채경이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윤채경 역시 마찬가지다. 윤채경은 "내년에는 열일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개인적으로 일하는 걸 너무 좋아한다. 예전에 한번에 쉬는 게 좋냐, 아니면 하루씩 일하고 쉬는 게 좋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한번에 쭉 쉬고 여행 계획을 짠다고 했지만, 저는 퐁당퐁당 쉬겠다고 했다. 오히려 우울감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길게 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물론 일할 때 힘든 건 당연하지만 신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로 힘든 게 더 힘들다. 쉬면 생각이 많아지는 타입이다. 운동을 하거나 몸을 굴려서라도 움직인다. 운동을 하고 나면 잡생각이 없어진다. 운동할 때도 차를 타지 않고 다 걸어다니면서 왔다갔다한다"고 했다.

또 윤채경은 "내년엔 특히 쉴 틈 없이 일하고 싶다. 모두의 바람이겠지만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서 여행도 가고 싶다"며 "내가 뭘 더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더 잘할 수 있는 걸 찾기 위해 이것저것 더 많이 해보고 싶다.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도, 노래도, 다양하게 해보면서 더 잘 하는 윤채경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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