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환상 ‧ 과열됐다' vs '새로운 미래다' 갑논을박

임영택 2021. 11.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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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미래융합포럼 정책토론회 '메타버스, 환상인가 미래인가' 개최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제11차 정책토론회 현장<제공=한국게임학회>

‘메타버스 열풍’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긍정적 의견이 부딛혔다. 게임과 같은 기존 서비스와 별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과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야한다는 시선이다.

콘텐츠미래융합포럼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은 23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제11차 정책토론회: 메타버스 산업 전략 방향성 모색 – 메타버스 환상인가, 미래인가?’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근 화두인 ‘메타버스’와 관련한 전문가들의 다채로운 시각이 제시됐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한국게임학회장)은 주제 발제를 통해 현재 메타버스에 관심이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또 2000년대 중반 화제가 됐던 ‘세컨드라이프’와 현재의 메타버스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도 했다.

위 의장은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새로운 사업영역을 적용한 것도 도 아니다”라며 “과거 ‘세컨드라이프’는 지금의 메타버스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이 다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자체가 메타버스”라며 “굳이 분리시킬 필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준화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기존의 서비스와 지금의 메타버스가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SNS나 게임 등 기존 서비스에 대한 규제적 입장과 정책 프레임은 지금의 메타버스와 맞지 않는 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 조사관은 “지금의 정책 프레임과 규제적 입장이 과거에 성공했었나라는 의문도 있어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라며 “인터넷산업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지 않고 다양성을 보장했기 때문에 지금의 인터넷이 보편적인 수단으로 자라나지 않았을까 싶다. 메타버스는 다양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기존과 동일하게 하면 가능성을 죽이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메타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람이 모여야 메타버스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명 APAC 대표는 “메타버스에 사람이 진입했을 때 무엇을 할까의 고민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코로나 이후 메타버스가 주목 받았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는 빠르면 2024년께 메타버스가 일상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메타’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의 사례를 들며 메타버스가 다가올 미래라고 주장하고 이를 위한 여러 준비할 사항도 제시했다.

우 교수는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융합이라는 의미가 있고 지속 가능한 가상세계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초고속으로 가상세계로 정보를 보내고 실시간으로 이를 해석하고 위치기반으로 정보를 다루며 현실로 지식과 정보를 가져 와야한다.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상자산 운영 시스템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이나 나라의 구분이 없기에 경제적 활동을 어떻게 인정할지, 법과 제도, 규범을 어떻게할지, 개인정보, 보안, 윤리, 다양성 등 여러 문제도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메타버스 육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제언도 있었다. 위 의장은 가상 아이돌, 가상화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대체불가토큰(NFT), 핀테크와 같은 메타버스 구성 요소들을 자유로운 활용할 수 있게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수 명지대 교수도 정부가 비전을 지속해서 제시하는 비전 프로바이더 역할과 규제나 법제화가 아닌 윤리나 도덕적 기준을 조성할 수 있는 룰세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시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인프라 빌더 혹은 스폰서가 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응래 의원(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원장)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콘텐츠정책국장, 한동숭 전주대 미래융합대학 학장 등도 참석했다.

[임영택 게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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