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버스는 다 어디 갔을까..청주~제천 '달랑 1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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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에서 고향 제천을 찾았다가 청주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제천시외버스터미널을 찾은 A씨는 횅해진 버스 시간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2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제천발 청주행 시외버스 노선은 하루 1대뿐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충북도가 제천~청주 시외버스 운행 축소에 관해 알려주지 않아 (감소사실을)모르고 있었다"면서 "하루 1대 운행은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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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코로나19 이후 급감…제천시 "몰랐다…도와 협의"
종단열차에는 16억 평펑…"산간 오지 취급" 분통
[제천=뉴시스] 이병찬 기자 = 지난 주말 서울에서 고향 제천을 찾았다가 청주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제천시외버스터미널을 찾은 A씨는 횅해진 버스 시간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예전에는 길어도 1시간 간격이면 청주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달랑 하루 1대로 줄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미 지나간 오후 1시50분 차여서 A씨는 제천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충북의 수부 도시 청주시와 제3 도시 제천시를 오가던 시외버스가 모두 사라져 시민들이 교통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제천발 청주행 시외버스 노선은 하루 1대뿐이다. 오후 1시50분에 제천시외버스터미널을 떠나 4시50분께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과거 30~60분 간격으로 운행했던 노선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승객이 급감하면서 운행을 감축했다. 특히 하루 3~4회 운행했던 제천~청주 무정차 노선은 지난 7월16일부터 전면 폐지된 상태다.
남은 제천~청주 시외버스 노선은 시·군 버스터미널과 간이 정류소를 모두 정차하는 '완행'이다. 매일 오전 7시30분 제천~충주~음성~증평~청주~대전~서울 노선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제천~청주 노선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제천~청주 구간 버스가 줄면서 제천~충주 운행 횟수도 하루 4회로 감소했다. 하루 10대가 넘던 제천~단양 버스도 1대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청주행 노선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으나 제천발 대구·안동·부산·영주·울산 노선은 건재하다. 영주는 하루 7회, 부산은 하루 3회, 동대구는 하루 10회, 울산은 하루 4회, 안동은 7회 운행 중이다.
특히 이시종 충북지사가 2010년 도입한 뒤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홍보하기도 했던 청주~제천 충북 종단 심야버스도 사라진 지 오래다.
시외버스 노선 운영과 비수익 노선 운행 운수업체 재정지원 권한은 충북도에 있다. 운행 횟수를 줄이거나 운행을 중단하려면 충북도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충북도가 적자 노선에 지원하는 재정지원금은 연간 37억여원이다.
제천에 사는 박진구(51)씨는 "타는 사람도 별로 없는 영동~단양 종단 열차에는 충북도가 연간 16억원을 보조한다고 들었다"면서 "명색이 시(市)인 제천에서 도청 소재지로 가는 시외버스가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산간오지 취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승객이 급감한 운수업체가 운영난을 호소해 감차와 휴업을 승인했다"면서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향후 운송 수요가 늘면 증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충북도가 제천~청주 시외버스 운행 축소에 관해 알려주지 않아 (감소사실을)모르고 있었다"면서 "하루 1대 운행은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행 횟수 확대를 위해 도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19~2020년 국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이용자 감소율은 각각 48.3%,와 45.5%로, 시내버스 승객 감소율 26.6%보다 높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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