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들여 산 대통령 헬리콥터, 바이든이 못타고 있는 이유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1. 11. 2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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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사 제조 헬리콥터
미 국방부 "비상 상황에서 불안정" 평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탑승하게 될 새로운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VH-92′가 안정성의 이유로 ‘첫 운영’이 지연되고 있다고 2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018년 9월 미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남쪽잔디)에서 VH-92A 헬리콥터가 착륙 및 이륙 시험을 실시하는 모습. /미 시코르스키(현재 록히드마틴)

바이든 행정부는 록히드마틴사가 진행하고 있는 ‘VH-92 헬리콥터 프로그램’을 통해 대통령 및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사용하는 현재의 노후된 헬리콥터를 23대의 새 헬리콥터로 대체할 예정이다. 규모가 50억달러(약 5조9450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지난 9월 공개되지 않은 국방부 시험보고서를 입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헬리콥터는 대통령이 워싱턴 외곽의 앤드루스 공군 기지나 (대통령 전용 별장인) 매릴랜드주의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하는 등과 같은 일상적 ‘행정’ 임무엔 운영상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헬리콥터는 긴급 비행시인 ‘비상 작전 임무’엔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비상 임무 상황에서 통신시스템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고, 지속적이며 안전한 통신 기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백악관 군사실(WHMO)은 이에 따라 추가 평가를 거친 뒤 바이든 대통령의 탑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운 곳으로 이동할 때엔 백악관에서 이 헬리콥터를 조만간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헬리콥터는 몸체 좌우의 출입구 위와, 뒤쪽 꼬리날개 아래 출입구가 있다. 블룸버그는 “(대통령이) 탑승했을 때 ‘마린 원’으로 지정되는 이 헬리콥터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만큼 대통령을 잘 상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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