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인플레이션의 역습

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2021. 11. 24.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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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6% 넘게 상승하자 바이든 행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가 초래한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된 요인이니 '머지 않아' 서플라이 체인이 복구되면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파월 의장이 지난해 8월 잭슨 홀에서 열린 경제 심포지엄에서 제안한 것이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치(average target)를 2%로 하자는 방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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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6% 넘게 상승하자 바이든 행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까지도 인플레이션은 관심 밖에 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말해 왔다. 글로벌 공급망 정체가 초래한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된 요인이니 '머지 않아' 서플라이 체인이 복구되면 물가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10월 소비자물가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6%가 넘게 오르자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를 잡기 위해 OPEC 회원국에 원유 증산을 요청하고 전략비축유를 풀도록 압력을 가했다. 이런 조치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크게 줄인다는 그의 환경 정책에 정면으로 반한다. 케리 백악관 기후 특사는 이 조치를 '과도기적'인 것이라 강변한다.

그간 바이든 정부의 정책기조는 전임 대통령 지우기였다. 트럼프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고 그의 지지기반인 석유 생산 기업을 적대시했다. 공급망 붕괴 같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외면하고 부자 때리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긴급재난금을 지출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지출을 대폭 확대했다. 향후에도 몇 조 달러의 재정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돈을 함부로 쓰면 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까? 진보주의 경제학자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실제 작년 여름까지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2분기 소비자물가는 0.4% 오르는데 그쳤다. 그래서 파월 의장이 지난해 8월 잭슨 홀에서 열린 경제 심포지엄에서 제안한 것이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치(average target)를 2%로 하자는 방안이었다. 예를 들어 최근 물가가 1% 상승했으면 향후에는 3% 상승을 용인해 평균치를 2%로 맞추자는 안이다. 연준은 이 평균 목표치를 현재 정책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치 산출 방법에 대해 연준은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최근 6개월간 소비자물가는 평균 5% 올랐다. 5년 평균은 2%이고 10년 평균은 2%가 안 된다. 단기적으로 보면 당장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아야 하지만 중기적으로 보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물가를 오히려 더 올려야 한다.

이런 모호함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가장 낮게 추계되는 물가지수를 산출 근거로 사용하고 물가가 크게 치솟는 달은 예외로 보아 제외하면서 의도적 숫자 줄이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받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4.2%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3년간 전망치도 3.8%에 이른다. 연준이 효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성재 美 가드너웹대 교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물가 상승으로 저소득층이 고통을 받으면서 이들이 느끼는 공포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경기침체에 대응하고 저소득층을 구제하기 위해 모두 5.6조 달러의 긴급재난 지원금을 썼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가계의 고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의 역습은 무분별한 재정의 사용이 빚는 해악을 잘 보여준다. 경제정책에 공짜 점심은 없음을 상기시킨다. 정부는 재정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중앙은행은 통화 긴축을 시행해 물가를 잡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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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미국 가드너웹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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