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 “日국민영예상 받기엔 이르다” 사양

도쿄/최은경 특파원 2021. 11. 2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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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수 겸 타자로 맹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국민영예상을 고사했다.

/EPA 연합뉴스

23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타니의 국민영예상 고사 소식은 정부 대변인에 해당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전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직접 공개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이 “(정부가 최근) 오타니 선수 측에 국민영예상 수여를 타진했지만 ‘아직은 너무 이르다’며 이번엔 고사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힌 것이다. 마쓰노 장관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정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며 “국민과 함께 오타니 선수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원하고 싶다”고 했다.

국민영예상은 1977년 일본 프로야구 선수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홈런 세계 신기록을 기리고자 만들어졌다. 일본 내각총리대신이 직접 수여한다. 널리 국민의 경애를 받고 사회에 희망을 준 실적이 있는 인물이 대상이다. 최연소 수상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개인전 2연패를 한 하뉴 유즈루로 당시 만 23세였다. 이 상을 거절한 인물 중엔 같은 메이저리거인 스즈키 이치로(48)가 가장 유명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던 2001년과 2004년, 현역 은퇴를 결정한 2019년 등 총 세 차례 수상을 거부했다. 스즈키는 2019년 당시 “인생의 막이 내려갈 때 (상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오타니 측은 국민영예상 고사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최근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된 직후에도 현지 언론들과 전화 인터뷰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근육 훈련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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