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4000명 육박 역대 최다.. 위드코로나 일시중단 기로

선정민 기자 2021. 11. 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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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대기중 사망도
정부 "비상계획 검토"
23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이 빼곡히 들어찬 중증환자 병상과 의료진으로 붐비는 모습이다./연합뉴스

23일 전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작년 초 코로나 사태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이날 오후 11시 기준 전국에서 3700명 이상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아 기존 일일 최고치(17일 3292명)를 이미 뛰어넘었다. 이날 자정까지 집계하면 4000명 가까이 되거나 뛰어넘을 수도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중증 환자 병상이 꽉 차면서 일부 환자는 병상이 없어 응급실 등에서 병실이 나기만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당국이 지난 1일부터 시작해 4주째를 맞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를 수도권 또는 서울에서만이라도 일시 중지할지 기로에 놓였다.

이날 10시 현재 시도별 확진자는 서울이 1600명을 넘었고 경기도는 1000명, 인천은 220명을 각각 초과했다. 수도권 확진자가 전국 총 신규 확진자의 80%에 육박한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태는 지난 추석 직후 벌어졌던 일시적인 3000명대 확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3187명(11월16일)→3292명(17일)→3034명(18일)→3206명(19일)→3120명(20일)→2827명(21일)→2699명(22일) 등이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일일 확진자가 꾸준히 3000명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확진자 누적으로 중증 병상이 부족해지면서 코로나로 입원 대기 상태에서 병상을 받지 못하거나 병상 배정 도중 사망한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은 현상이다. 방역 당국은 이날 병상이 없어 대기 중 사망한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14~20일 일주일간 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직전인 지난달 31일 이후부터 치면 총 6명이 ‘병상 대기 중 사망’으로 기록됐다. 작년 초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지적돼 온 병상 부족 사태가 4차 대유행 국면에서 또 벌어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병상 부족으로 숨지는 사태가 또 재연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준비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비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3일 코로나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증 환자 수 역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입원 대기 중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위드 코로나’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 4주 차에 들어선 23일 0시 기준 코로나 중증 환자 수는 549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지난 17일 522명 이후 6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문제는 확진자 누적에 따른 의료 현장의 부담 가중이다. 4일 이상 병상 대기자가 122명에 달하는 등 하루 이상 병상 대기자가 총 836명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월 31일부터 11월 20일까지 3주간 입원 대기 환자 가운데 6명이 숨졌다. 이 중 2명은 확진 후 24시간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했다. 입원 대기 상태에서 숨진 환자는 10월 31일부터 2주일 동안 3명이었는데, 최근 일주일 만에 3명이 더 숨졌다. 사망자 발생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병상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는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사적 모임 기준의 일시적 강화 등 조치가 담긴 ‘비상 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여부도 동시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 상황이 계속 엄중해진다면 비상 계획을 비롯한 여러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숙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영업 시간과 사적 모임 제한 강화, 행사 규모 제한·축소 등을 재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날부터 접종률이 낮은 12~17세를 대상으로 접종 예약이 재개됐다. 앞서 12~15세는 지난 12일, 16~17세는 지난달 29일 각각 예약이 마감됐는데 다시 예약을 재개한 것이다. 접종일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22일 사이에서 정할 수 있고, 예약 홈페이지(ncvr.kdca.go.kr)나 콜센터(☎1339)를 통해 다음 달 31일 오후 6시까지 예약 가능하다.

16~17세는 이달 들어 코로나 발생률이 감소 추세로 전환됐지만, 접종률이 낮은 12~15세 발생률은 계속 증가 중이다.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2~15세 청소년 2228명에게 백신을 두 차례 투여한 뒤 7일에서 4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임상 시험 결과, 100%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임상 시험에서 백신을 맞은 청소년들의 감염 사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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