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신화' 권오현 "삼성도 기술 없으면 찬밥 신세"

김명지 기자 2021. 11. 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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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권오현(69)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23일 "삼성전자라도 반도체 기술을 잃어버리면 찬밥 신세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권 고문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삼성전자나 TSMC를 반도체 회의에 초대하거나 미국 내 팹(공장) 투자를 주문하는 것은 삼성이나 TSMC의 기술력 때문"이라며 이런 내용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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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반도체산업協 창립 30주년 인터뷰
"미국이 삼성 초대하는 건 기술 때문"
"정부 접근법으로 시스템 반도체 성공 못해"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

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권오현(69)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23일 “삼성전자라도 반도체 기술을 잃어버리면 찬밥 신세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권 고문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이 삼성전자나 TSMC를 반도체 회의에 초대하거나 미국 내 팹(공장) 투자를 주문하는 것은 삼성이나 TSMC의 기술력 때문”이라며 이런 내용을 말했다.

권 고문은 반도체산업협회 제6대(2008∼2011) 협회장으로서 협회 특별 인터뷰에 참여했고, 인터뷰 내용은 이날 발간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30년사’에 실렸다.

권 고문은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이 자체 반도체 공급 강화에 나선 상황에서 삼성이 살아남으려면 기술 리더십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고문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움직임을 두고 “우리나라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고 했다.

그는 “반도체는 국제분업이 잘 이뤄져 왔고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기술이 강하다”라며 “주요 국가에서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런 분업화가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나 미국도 반도체를 직접 다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면 언제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 고문은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서는 “시스템 반도체를 다품종·소량생산이라고 하지만, 정의부터 잘못됐다”며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대량생산 비즈니스로,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해내기 어려운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개발 비용과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해 큰 기업이 돼야 하는데, 국내 기업들은 소수를 제외하고 1000억∼2000억원 규모에 머물러 있다”며 “(정부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겠다고 접근하면 앞으로도 성공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 고문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사장이던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제6대 반도체산업협회장을 지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권 고문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33년간 삼성전자에 몸담으면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격차는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8년 발간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제목(초격차: 리더의 질문)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투자와 기술 개발로 2위와 격차를 계속 벌려 1위 자리를 공고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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