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에서 막힌 '5·18 진실들'

이성각 2021. 11. 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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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사과 한마디 없이 떠난 전두환씨는 그동안 5.18 진실에 대해 왜곡과 폄훼로 오히려 거짓 주장만 일관했습니다.

5.18 당시 권력의 최정점에 있던 그가 끝내 입을 닫은 5.18의 진실, 그 진상을 밝혀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지 이성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 5.18 당시 전두환씨는 국군 보안사령관과 중앙정보부장 서리를 겸하고 있었습니다.

군은 물론 중정의 정보를 장악한 유혈진압의 최고 책임자였고, 진압 후에는 정권을 잡게 됩니다.

5.18 학살의 주범으로, 전두환씨를 지목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와 1995년 특검은 신군부에 대한 상징적 처벌에 갇혀 정작 진상을 밝히지 못한 한계를 보였습니다.

때문에 41년이 지난 지금도 5.18 행방불명자 문제와 발포 명령권자, 헬기사격 여부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80년 5월20일 광주역 앞 발포를 시작으로 열흘 동안 숨진 희생자만 백67명.

하지만, 최초 발포를 누가 명령했는지에 대해 전두환씨도, 지휘 계통에 있던 자들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40년 넘도록 시신조차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와 암매장 문제 역시 증언과 정황이 쏟아졌지만, 정작 당사자들의 입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정수만/전 5·18유족회장 :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은요 40년전 이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그런 것들을 전두환이 양심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해결을 했어야 했어요. 그런데 그것마저도 저버렸거든요."]

은폐와 왜곡으로 진실을 외면한 전두환씨의 사례가 올바른 과거사 청산에 또하나의 나쁜 선례가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노영기/조선대 교수 : "잘못을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라는 아주 나쁜 어찌보면 반역사적인 불행이 또하나 쌓이게 된거죠."]

진실보다는 거짓을, 고백보다는 변명을 택했던 전두환씨.

그의 사망으로 5.18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은 한층 험난해졌지만, 그만큼 더 치열해져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영상편집:이성훈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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