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일탈과 리그 파행..초심 잃은 프로야구
[앵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음주 일탈 파문과 방역 수칙 위반, 리그 중단으로 얼룩졌습니다.
그러나 구단도, KBO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원정을 떠나는 NC 선수들.
[권희동 : "자야죠. 10시 도착하는데."]
[박석민 : "자야죠, 네. 잡니다!"]
[이명기 : "자기. 힘들어서 뭘 할 수가 없어요. 코로나도 있고."]
[박민우 :"저는 책봐요."]
하지만 이들은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을 마셨고 3명이 코로나 확진됐습니다.
그런데 NC 구단이 방역 지침 위반 사실을 숨긴 것이 드러나 대표이사와 단장 등이 불명예 퇴진했습니다.
여기에 키움 한현희와 안우진, 한화 주현상과 윤대경까지 연루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졌습니다.
이로 인해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상위팀에 유리한 9회 무승부제 도입과 롯데 등 특정팀에 몰린 더블헤더는 형평성 논란까지 일으켰습니다.
KBO 이사회가 확진 선수가 나와도 리그를 계속한다는 당초 매뉴얼을 뒤집고 경기를 중단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사회 녹취록을 검토해 정관 위반 사실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상준/문체부 과장 : "공식적인 의사 결정 과정이나 보고 과정을 거쳐서 조만간에 (조사)결과가 어떤 방법으로든 간에 공표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부 선수들의 도덕 불감증, 구단과 KBO의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한국시리즈 4경기 중 3경기나 관중석이 비는 등 흥행에 실패하며 씁쓸하게 시즌이 마무리됐습니다.
KBS 뉴스 강재훈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
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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