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자 너도나도 달려온 시민들..2명을 구했다

정민규 2021. 11. 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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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도로를 지나다가 갑자기 불길이 치솟는 차량을 발견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모여든 부산 시민들이 교통사고로 갇힌 두 사람을 구했는데요,

그 모습이 CCTV에 담겼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선 승용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곧 차 엔진 부분에서 불이 타오릅니다.

사고 승용차에 타고 있던 2명이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

불길은 더 거세게 타오릅니다.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충격으로 찌그러져 차 문이 열리지 않자 공구를 가져와 유리창을 깨고, 여기저기서 들고 온 소화기로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의식을 잃은 탑승자를 꺼내 심폐소생술도 합니다.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구겨졌습니다.

뒤이은 불이 얼마나 뜨거웠던지 차량 내부는 대부분 녹아내렸습니다.

차량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탑승자들의 안전을 먼저 걱정했습니다.

[손병오/부산 보수동 : "이런 장면은 제가 처음 겪어 보니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 생명이 우선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먼저 움직여지더라고요."]

사고 잔해를 치우고 교통정리까지 한 시민들 덕에 119는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된 40대 남성 2명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김만식/부산 영주파출소장 : "구조와 화재 진화 덕분에 큰 인명피해 없이 잘 처리됐습니다. 관할 파출소장으로서 구조에 도움 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뛰어들어 더 큰 사고를 막은 시민들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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