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상수도요금 '0원' 수두룩..3억 원대 엉터리 상수도 검침

박성은 2021. 11. 23. 2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춘천] [앵커]

철원에서 1,200여 가구가 지난 3년 치 수도요금 가운데 누락분을 한꺼번에 내는 일이 생기게 됐습니다.

수년 동안 수도 검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탓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박성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의 한 주택가입니다.

몇 년 전부터 상수도검침원을 보기 힘들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철원군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수도 검침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원격자동검침이나 공무원이 직접 검침을 담당한 곳은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민간검침원 담당구역이었습니다.

철원군에서 수도 사용량이 제대로 검침되지 않은 곳은 동송읍과 갈말읍 등 1,200여 곳에 달합니다.

이 지역의 민간검침원은 4명이었습니다.

이들은 계량기 위에 무거운 물건이 놓여있거나 집이 비어 있으면, 계량기를 확인하지 않고 마음대로 요금을 매겼습니다.

아예 '0원'으로 기록한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래도, 한 건당 1,180원씩 검침수당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런 일은 10여 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철원군 기획감사실 관계자 : "보고 절차도 없이 그냥 갖고 다니는 PDA 단말기에다가 그냥 임의대로 숫자를 적어서 제출한 것으로 그렇게 확인이 되고 있고요."]

이에 따라 철원군은 현재 법적으로 징수가 가능한 3년 치 수도요금 가운데 누락분에 대해 내년 1월부터 추가 징수에 나설 예정입니다.

총액은 3억 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추징액은 대부분 몇만 원 수준이지만, 10여 곳은 100만 원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서구/철원군 상하수도사업소장 : "요금이 부담되는 가정에 대해서는 저희가 분납이라든가 그런 방법을 통해서 (징수할 예정입니다)."]

철원군은 관련 공무원 3명에 대해선 징계를 내리기로 했고, 민간 검침원 4명에 대해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이번 기회에 상수도 검침 체계 전반을 손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박성은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