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상수도요금 '0원' 수두룩..3억 원대 엉터리 상수도 검침
[KBS 춘천] [앵커]
철원에서 1,200여 가구가 지난 3년 치 수도요금 가운데 누락분을 한꺼번에 내는 일이 생기게 됐습니다.
수년 동안 수도 검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탓인데요.
어찌 된 일인지 박성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의 한 주택가입니다.
몇 년 전부터 상수도검침원을 보기 힘들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철원군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수도 검침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원격자동검침이나 공무원이 직접 검침을 담당한 곳은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민간검침원 담당구역이었습니다.
철원군에서 수도 사용량이 제대로 검침되지 않은 곳은 동송읍과 갈말읍 등 1,200여 곳에 달합니다.
이 지역의 민간검침원은 4명이었습니다.
이들은 계량기 위에 무거운 물건이 놓여있거나 집이 비어 있으면, 계량기를 확인하지 않고 마음대로 요금을 매겼습니다.
아예 '0원'으로 기록한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래도, 한 건당 1,180원씩 검침수당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런 일은 10여 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철원군 기획감사실 관계자 : "보고 절차도 없이 그냥 갖고 다니는 PDA 단말기에다가 그냥 임의대로 숫자를 적어서 제출한 것으로 그렇게 확인이 되고 있고요."]
이에 따라 철원군은 현재 법적으로 징수가 가능한 3년 치 수도요금 가운데 누락분에 대해 내년 1월부터 추가 징수에 나설 예정입니다.
총액은 3억 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추징액은 대부분 몇만 원 수준이지만, 10여 곳은 100만 원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서구/철원군 상하수도사업소장 : "요금이 부담되는 가정에 대해서는 저희가 분납이라든가 그런 방법을 통해서 (징수할 예정입니다)."]
철원군은 관련 공무원 3명에 대해선 징계를 내리기로 했고, 민간 검침원 4명에 대해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이번 기회에 상수도 검침 체계 전반을 손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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