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때 남성 경찰도 빌라 진입했다 이탈한 정황 드러나

신지원 2021. 11. 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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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서 층간소음으로 흉기 사건이 났을 때 순경인 여성 경찰뿐 아니라 경위인 남성 경찰도 현장을 이탈한 정황이 경찰의 감찰에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2년 전 만든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안 지켜졌다는 지적과 함께 총체적 부실 대응이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잡니다.

[리포트]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건 빌라 3층입니다.

당시 빌라 밖에서 남성 경찰과 대화 중이었던 집주인 A 씨는 비명 소리를 듣고 바로 뛰어 올라갑니다.

[피해자 A 씨/음성변조 : "(남성) 경찰 보고 빨리 올라가자고...따라 오는 줄 알았어요, 나는. 1층에서 (마주쳤는데) 119, 119 막 소리 지르면서 여자(경찰)가 놀라가지고 간 거예요."]

결국, 피해자 A씨 가족이 가해자를 제압한 뒤에야 나타난 남성 경찰은 공동 현관문이 닫히면서 들어올 수 없었다고 했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경찰 감찰 조사 결과 남성 경찰이 A 씨를 따라 빌라 내부로 진입했다가 1층 계단 중간쯤에서 내려오던 여성 경찰과 함께 다시 밖으로 나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 순간 A 씨의 아내가 이미 흉기에 찔린 사실을 남성 경찰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경찰은 답했습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1층 중간 정도까지 갔거든요. 119에 구급 요청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을 해서 그랬다고 진술을 하는데 조사 중에 있습니다."]

특히 순경인 여성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6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된 '시보' 경찰관인 반면, 경위인 남성 경찰은 2002년 경찰에 입문해 19년간 여러 부서를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여성 순경은 테이저건을, 남성 경위는 권총을 각각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청이 2019년 제정한 대응 매뉴얼을 보면 시민 등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폭력적 공격' 상황에선 테이저건 등을,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을 부르는 '치명적 공격'을 할 경우 권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응 매뉴얼도 지키지 않은 채 두 경찰관 모두 현장을 이탈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의 부실 대응은 무거운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전기성/그래픽: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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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원 기자 (4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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