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항 경제효과, 근거 없는 허구"
[경향신문]
새만금신공항 반대 시민단체들
“충북·대구 등 개항 후 성장률 감소…인구 증가도 1곳뿐”
환경단체들이 새만금신공항이 낙후된 전북 경제를 되살리고 지역발전의 초석이 된다는 지역상공계와 지자체의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를 23일 공개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이날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 중회의실에서 ‘새만금신공항은 지역경제를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주제의 시민설명회를 열었다. 공동행동은 “새만금 국제공항이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연관산업 개발을 불러오는 핵심 수단이고, 전북 경제 성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휘황찬란한 희망을 남발하고 있지만 근거 없이 부풀려진 무책임한 환상에 기대고 있을 뿐 현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국내 지역국제공항 개항 전후로 해당 지자체의 지역내총생산 실질성장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공항 개항 이후 지역내총생산 실질성장률은 공항 개항 이전보다 충북 5.3%, 대구 3.1%, 전남 1.3%, 강원 0.8% 각각 감소했다.
공동행동은 국내 지역국제공항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히는 양양공항의 경우 사업계획 당시 연간 317만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해마다 누적되는 막대한 적자와 노선 폐지로 인해 현재 정기노선 없이 50인승 여객기만 겨우 오가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무안공항 역시 1999년 사업계획 당시 연간 992만명이라는 수요 예측을 내놓으며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서남권 허브공항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개항 이후 시설이용률은 한 자릿수에 그쳐 매년 70억원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은 전북지역 국제선 이용자 비중은 지난해 1.6%에 그쳤고 2019년 외국 방문객 중 서울 방문 비율이 76.4%에 달하고 경기 14.9%, 부산 14.1%이지만 전북 방문 비율은 1.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국제공항들이 들어선 4개 지자체들 가운데 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충북밖에 없으며 나머지 전남, 강원, 대구는 모두 인구가 감소했다”면서 “국제공항이 없어서 지역 소멸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근거 없는 억지이자 겁박”이라고 밝혔다.김지은 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새만금신공항은 지역경제 활성화는커녕 지역경제를 악화시킬 사업”이라면서 “새만금신공항 사업의 진실과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전북도를 비롯한 전북경영자총협회 등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와 전북경영자총협회는 지난 5일과 8일 각각 개최한 회견에서 “새만금국제공항이 들어서야 동북아물류허브 및 글로벌비즈니스 중심지의 기능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추진돼야 할 최대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수십년 끌어오고 있는 새만금 사업의 성패가 국제공항 개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낙후 전북에선 중대한 거점시설”이라면서 “환경단체들은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발목잡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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