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회고록 "5.18 책임도 잘못도 사과할 일도 없다" 억지 일관

노태영 2021. 11. 2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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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가 이렇게 5.18에 대해 끝끝내 책임을 회피한 이유, 4년 전 내놓은 회고록에 담겨 있습니다.

한 마디로 자신은 잘못이 없으니 사과할 게 없다는 겁니다.

이 내용은 노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던 1988년, 전두환 씨는 피해자와 유족의 한을 풀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두환/1988년 11월 :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과 한이 조금이라도 풀어질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후 행보는 반대였고, 유언과 같다는 회고록은 광주에 대한 독설로 가득했습니다.

정권들이 광주를 이용해 자신에 대한 정치 보복을 자행했다는 게 전 씨 인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국군의 의도적이고 무차별적인 살상 행위는 없었고, 발포 명령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은 것이 광주의 진실이라고 주장합니다.

되려 책임은 유언비어에 있었고, 시위대의 무장으로 내전이 악화됐다, 북한 특수군 개입이 의심된다는 왜곡까지 담았습니다.

회고록을 낸 2017년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적, 법적 판단과 평가가 완성된 뒤였는데도, 이런 인식을 공개한 겁니다.

책임질 일도, 잘못한 일도 없으니 사과할 일도 없다는 게 전 씨의 일관된 입장인 겁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공보담당비서관/오늘 : "그냥 막연하게 사죄하라는 건 마치 옛날에 원님이 사람 붙잡아다 놓고 네 죄를 네가 알 터이니 이실직고하라, 그것하고 똑같은 것 아니에요?"]

전 씨가 사실을 담았다는 회고록을 법원은 허위사실로 5.18 관련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출판을 금지 시킨 상태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안재우

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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