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 된' IBK..'이제 누가 이 팀을 맡겠나'
[뉴스데스크] ◀ 앵커 ▶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사태가 논란입니다.
선수의 무단 이탈로 시작해 감독의 경질까지.
무엇이 일을 이렇게 돌이킬 수 없게 만든건지 이명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장 조송화의 무단 이탈에..
그 뒤를 이어 팀을 떠난 김사니 코치..
그리고 서남원 감독의 전격 경질까지.
기업은행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흥국생명전을 앞둔 선수들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었습니다.
임시 감독 대행으로 다시 돌아온 김사니 코치는 자신은 무단이탈한 게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김사니 /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서남원 감독이) 모든 선수와 모든 스태프들 앞에서 저에게 화를 내시면서 '네가 (조송화 이탈을) 책임지고 나가라'.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모욕과 그런 부분 때문에 제가 더 이상 지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감독님께 정중히 인사드리고 (그만둔다고 했어요.)"
일련의 사태에 대해 기업은행의 한 전임 감독은 일부 고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파벌과 이를 방치한 구단의 합작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리빌딩을 하기 위해 몇몇 고참 선수들의 트레이드를 요구했는데 돌아온 건 고참급 선수들의 태업과 무시, 그리고 오히려 구단도 이를 묵인했다는 겁니다.
구단이 성적보다는 스타 마케팅에 더 무게를 뒀다고 풀이됩니다.
"구단이 지도자들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며 "이제 누가 그 팀을 맡겠냐"고도 반문했습니다.
일부 팬들이 트럭시위에까지 나서는 등 논란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은 규정도 제대로 모른채 조송화의 임의 해지 계획을 발표했다가 조송화와 배구연맹으로부터 거부 통보를 받는 웃지못할 망신까지 당했습니다.
[조우리 / IBK기업은행 팬] "김사니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긴 건 지금 잘못된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팬들에게 오히려 더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걸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혜주 / IBK기업은행 팬] "선수들에게 피해 안 가게끔 구단이 잘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하이로 이적한 김연경은 이번 사태를 의식한 듯 자신의 SNS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보이지만 안은 썪었고 곪았다"며 우리 모두 변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영상편집: 권태일/사진출처 트위터(ibk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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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영상편집 권태일
이명노 기자 (nirva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7383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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