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차량에 뛰어든 '시민 영웅들', 2명 목숨 구했다

[앵커]

불길이 치솟는 차에 뛰어들어서 불을 끄고 유리창을 깨고 다친 사람을 구해냈습니다. 두 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한 건, 가던 길 멈추고 달려와 준 시민들이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승용차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나던 택시기사는 운전을 멈추고 차량쪽으로 달려갑니다.

사고 충격에 고장난 문이 열리지 않자 유리창을 깨기 시작합니다.

사다리차 기사도 차를 세우고 공구를 가져와 구조를 돕습니다.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가까스로 끌어내자, 이번에는 퀵서비스 기사가 나서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손병오/퀵서비스 기사 : 헬멧까지, 몸속까지 뜨거운 불길을 느끼겠더라고요. 그래도 공포는 잠시고 일단은 마음이 사람부터 살려야 되겠다.]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시민들이 119 신고와 동승자 구조, 주변 차량 통제, 사고 잔해물 처리까지 기꺼이 힘을 보탰습니다.

터널 관리직원들도 소화기를 들고 불길을 잡았습니다.

긴박했던 차량 화재는 발생 16분만에 완전히 진압됐습니다.

운전자와 동승자도 가벼운 부상만 입고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름 없는 시민들의 활약 덕분에 차량 폭발 등 2차 사고를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김만식/부산 영주파출소장 : 일요일이고 교통체증이 있고 해서 아무래도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더 큰 피해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경찰은 현장 구조활동에 큰 도움을 준 시민 6명을 찾아 감사장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부산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