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전 백담사로 떠난 날에 세상 등진 전두환..빈소 안팎에는 '소란'
공식 사망 원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숙환인 다발성 골수종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은 이른바 '뼈를 녹이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이 병으로 그동안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빈소는 전씨의 자택과 가까운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신 운구에는 예상 밖 긴 시간이 소요됐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 직원들이 PCR 검사를 받느라 빈소를 마련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가장 넓은 빈소에 들어갔지만 조문 첫날임을 고려해도 정·재계 인사들은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정계에서 여권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일찌감치 "조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도 다르지 않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입장을 뒤집고 당 공보실을 통해 "조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두환심판국민행동본부는 이날 저녁 6시쯤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가 국민과 역사 앞에 아무런 사죄 없이 세상을 떠나 망연자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회견에 참석한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는 "전두환이 사죄 없이 숨진 것을 바라 보는 이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앞에는 전씨에 항의하러 온 개인 단위의 시민도 있었다. 전라남도 영암시에서 5시간 차를 타고 왔다는 안충원(20)씨는 "전씨가 적어도 숨을 거두기 전에는 간접적으로라도 5·18 유족을 향한 사과의 제스처를 취할 줄 알았다"며 "오늘 이렇게 아무말 없이 숨진 것은 책임과 도의를 져버린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씨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8시에 잡혔다. 장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장례는 국가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 측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국립묘지 안장에 관해서도 국가보훈처가 "국립묘지법상 국립묘지 안장 배제 대상"이라며 '불가' 방침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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