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고진영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이정호 기자 2021. 11.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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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부문을 석권한 고진영이 23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23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휩쓴 고진영(26)이 이른 시간 안에 세계 랭킹 1위를 재탈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3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고진영은 “세계 랭킹 1위는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넬리(넬리 코르다)가 워낙 탄탄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어서 다시 1위를 오르려면 조금 더 많은 우승이 필요하다”며 “내년 시즌에 올해보다 더 잘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상금왕을 차지하며 올 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시작한 고진영은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1위 자리를 코르다(미국)에게 내줬다. 지난 22일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경기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코다와의 랭킹 점수 차이를 0.13점으로 줄였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내년 시즌 초반 1위 탈환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1위는 놓쳤지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3년 연속 상금왕과 두 번째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것은 고진영에도 의미가 컸다.

고진영은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상은 사실 제가 잘하면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지만 정말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한국인 최초로 두 차례 올해의 선수상 받았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어느 해보다 정말 더 힘들었고 감정 기복도 컸기 때문에 올 한해는 에너지 소비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승했기 때문에 마무리가 조금 더 짜릿했다.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에게는 끝내 떨쳐낼 수 없는 아쉬움이 하나 있다. 라이벌 코르다의 금메달을 바라봐야만 했던 도쿄올림픽이다. 고진영은 “올 시즌 점수를 준다면 메이저 대회에서의 아쉬움과 도쿄올림픽의 아쉬움으로 20점을 뺀 80점 정도 주고 싶다”며 “올해 제일 기뻤던 순간은 CME그룹 투어 우승이고, 가장 아쉬운 것은 도쿄올림픽”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하반기에 성적이 좋았던 것도 올림픽이라는 큰 산이 하나 없어지고 나니까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진영은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며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올림픽으로 돌아가 다시 금메달을 노리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많은 것을 이뤘지만 고진영의 도전은 아직 끝이 아니다. 고진영은 끝으로 “2021년 시즌이 다 끝났는데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2022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겠다”며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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