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고발 방치하더니..용인서 또 탈출한 곰 '추적'

전민영 2021. 11. 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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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용인의 곰농장에서 반달가슴곰 다섯 마리가 탈출했는데, 아직 한 마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곰이 탈출한 농장은 넉달 전에도 곰이 탈출한 전력이 있는 곳입니다.

전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달가슴곰 5마리가 사육 농장을 탈출한 건 어제 오전.

오늘 사살한 한 마리를 포함해 네 마리는 찾았지만, 마지막 한 마리는 아직 수색 중입니다.

주민들은 외출하기가 두렵습니다.

[곰 사육농장 이웃 주민]
"나는 어제 너무 겁이 나서 (집에) 못 갔어. 얼마나 힘들게 올라왔는지 몰라."

이 농장은 지난 7월에도 곰 1마리가 탈출한 전력이 있습니다.

당시 농장주는 사라진 곰이 2마리라고 거짓말했다가 공무집행방해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농장은 지난해 6월 곰을 식용으로 도축해 반출한 곳으로 지목됐는데, 불법 도축을 감추려고 탈출한 곰 마릿수를 부풀렸던 겁니다.

해당 농장은 지난 2016년부터 환경부가 곰 불법 증식과 도축 등으로 12차례나 고발했고, 동물보호단체도 경찰 등에 수차례 신고와 고발을 계속해왔습니다.

곰 불법 증식은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지만, 상당 기간 불법 증식과 도축을 해왔던 겁니다.

[한재언 / 변호사]
"재산범죄로 볼 게 아니고 동물의 생명과 관련된 문제이기도 하고….양형기준을 세워 가볍게 처벌받는 사례가 없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게 필요하겠죠."

전국의 곰 농장에서 사육 중인 곰은 369마리로 파악됩니다.

지금도 불법 증식으로 계속 곰이 태어나고 있지만, 이 곰을 방사해 키울 수 있는 보호시설은 2년 뒤에나 완공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방성재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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