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보리스 英총리 연설 중 횡설수설

박영서 2021. 11.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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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가 주요 기업인 대상 연설에서 페파피그 놀이동산에 가보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해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경제인연합회(CBI)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다가 느닷없이 영국 아동용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페파피그' 얘기를 꺼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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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가 주요 기업인 대상 연설에서 페파피그 놀이동산에 가보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해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경제인연합회(CBI)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다가 느닷없이 영국 아동용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페파피그'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페파피그 놀이동산에 가봤냐"고 물어보면서 "전날 19개월된 아들과 부인과 함께 다녀왔는데, 아주 내 취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헤어드라이어같이 생기고 BBC가 거절한 '돼지'가 이제 180개국에 수출되고 미국과 중국에도 놀이동산이 있다는 걸 누가 믿겠나"라며 페파피그를 영국 창의력의 상징으로 추켜세웠습니다.

보리스 총리가 '페파피그'를 좋아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이날 행사가 고위직 기업인들에게 정부의 친환경 산업 육성 의지를 전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뜬금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행사가 열린 잉글랜드 북동부는 보수당에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지역인데, 페파피그 월드는 이곳에서 수백 마일 떨어져 있습니다. 행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소재를 꺼낸 배경을 놓고 분석이 분분합니다.

게다가 존슨 총리는 연설 중에 가솔린차와 전기차를 비교하며 "부릉 부릉"이라고 엔진 소리를 내기도 했고, 원고가 뒤섞이는 바람에 약 20초간 연설을 중단한 채 "죄송합니다"와 "젠장"이라고 중얼거리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존슨 총리는 녹색 산업혁명에 관해 말하면서 갑자기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가인 블라디미르 레닌을 언급했습니다. 녹색 경제에 관한 10가지 계획을 성경의 십계명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모세'에 빗대기도 했지요. 연설이 끝난 뒤에는 "다들 내가 말하려는 바를 대부분 알아들었을 것"이라며 "연설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인 노동당의 그림자 내각 재무장관인레이철 리브스 의원은 "상징적인 연설"이라며 "아무도 웃지 않았다. 농담이 더는 재미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도 "업계는 총리의 지도력을 진정 기대했지만 결국 엉망으로 끝났다"고 총리의 횡설수설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이날 연설을 들은 기업인들 역시 "내각이 깨어 있어야 한다. 그렇게 않으면 총리 상태가 더 나빠질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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