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디렉터 "비싼 망 이용대가, 통신사업자 경쟁 부족 문제"

강소현 기자 2021. 11. 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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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ISP(통신사업자)들이 독점력을 남용해 망 이용대가를 강제하는 상황을 그대로 두면 자유로운 협상은 더욱 어려워지고 콘텐츠 생태계는 피폐해질 것입니다"


23일 넷플릭스의 글로벌 콘텐츠 전송 부문 디렉터 토마 볼머(Thomas Volmer)는 사단법인 오픈넷이 개최한 '세계 인터넷 상호접속 현황과 국내 망이용료 논쟁'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CDN회사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공공정책 부사장 알리사 스타작(Alissa Starzak)과 애널리시스 메이슨의 선임고문 마이클 켄드(Michael Kende, Senior Advisor)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넷플릭스가 발생시키는 트래픽 양, 많지 않다"


앞서 넷플릭스는 망 무임승차 논란에 휩싸였다. 전 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에 걸맞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특히 오징어게임 등 연이은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으로 트래픽 양이 급증하자 국내 ISP들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며 반기를 들었다.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자사 망에 발생시키는 트래픽은 2018년 5월 50Gbps(기가비트·초당 얼마나 많은 양의 정보를 보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 1Gbps는 1초에 대략 10억비트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는 뜻)에서 2021년 9월 1200Gbps 수준으로 약 24배 급증했다.

다만 이날 넷플릭스 대표로 세미나에 참석한 토마 볼머 디렉터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넷플릭스 콘텐츠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 양이 과도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토마 볼머 디렉터는 망 대역폭에 한계가 있어 다른 사업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선 과도하게 트래픽을 유발하는 사업자를 제지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에 대해 "한국의 업로드 대역폭은 200Mbps(초당 메가비트·데이터 전송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가 차지하는 부분은 피크시간 기준 3.6Mbps로, 약 2%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자사 콘텐츠로 인해 발생하는 망 부담을 줄이기 위해 넷플릭스가 각국에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주창해온 오픈 커넥트 어플라이언스(Open Connect Apliances·OCA)의 효과였다.

넷플릭스 콘텐츠가 국내 망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자체 CDN인 OCA를 설치해 ISP의 트래픽 부담을 줄여왔다고 말한다. OCA는 넷플릭스가 서비스 국가에 설치하는 일종의 캐시서버다. 넷플릭스는 특정 시간대 가입자들이 볼 콘텐츠를 예측해 OCA에 해당 콘텐츠를 미리 저장해둔다. OCA를 설치할 경우 콘텐츠로 인해 발생하는 트래픽 양을 최대 10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외 구간은 몰라도 국내에서 발생하는 트래픽 양에 대한 OCA의 절감 효과는 없다고 ISP는 말한다.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국내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ISP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이용자가 요청한 콘텐츠는 넷플릭스가 일본과 홍콩에 설치한 ‘오픈커넥트’와 연결된 부산 국제전용회선을 타고 국내 망에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넷플릭스는 OCA의 국제전용회선과 SK브로드밴드의 망(전용회선)을 1대1로 연결하는 ‘피어링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토마 볼머 디렉터는 "OCA는 단순 캐시서버가 아니다. 콘텐츠를 저장하는 역할만 할 뿐 아니라 백본서버에 저장해 업스트리밍 비용을 줄인다"며 기존 넷플릭스의 원론적인 답변을 고수했다.


"비싼 망 이용대가, ISP 간 경쟁 부족"


그동안 지적되어 온 부분들에 대해서도 그는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컴캐스트 등 해외에서 망 이용대가를 지불한 사례가 있지 않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그는 "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오히려 토마 볼머 디렉터는 국내에서 망 이용대가가 비싸게 책정된 배경엔 ISP에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망 이용대가는 Mbps당 9.22달러로 미국(2.16달러)에 4.3배, 유럽(1.28달러)의 7.2배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같은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일본(5.08달러) ▲싱가포르(5.47달러) ▲홍콩(6.31달러) ▲대만(8.84달러)보다 비싸다.

그는 "환경에 따라 (망 이용대가의 수준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지역적 환경이 비슷한 일본과 싱가포르와 비교했을 때도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시스템의 문제로 보인다"라며 "경쟁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비싸게 책정되는 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CP(콘텐츠제공자)에 망 이용대가 지급을 강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내비쳤다.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국민의힘·구미을)은 CP의 망 이용대가 지급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는 "계약에 다양한 종류가 있을 수 있는 데 독점력을 가진 사업자가 이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며 "특정 계약 방식에 대해 비판하기보다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빠르고 안정하게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을 지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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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현 기자 kang42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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