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에서 50년만에 '핑퐁외교' 재연될까..중국서 영사관 재개 기대감
[경향신문]
미국 휴스턴에서 23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에 미·중 양국이 혼합복식팀을 결성해 함께 출전하는 것을 놓고 중국 쪽에서 지난해 폐쇄된 양국 영사관 운영 재개 등 추가적인 긴장 완화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핑퐁외교’ 50주년을 맞아 미국과 중국 탁구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무대에 선다면서 이 소식이 미·중 관계에 새로운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대회가 열리는 휴스턴의 상징성을 부각하며 지난해 양국 관계 악화 국면에서 폐쇄된 영사관 운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장텅쥔(張騰軍)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중·미간 핑퐁외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해빙을 기념하는 장소로 휴스턴을 선택한 것은 세심하게 준비된 것임을 보여준다”면서 “휴스턴은 중국인들이 친숙하고 긍정적 인상을 갖고 있는 몇 안되는 미국 도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휴스턴 총영사관이 폐쇄된 뒤 중국은 미국 남부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미국도 마찬가지로 청두 총영사관이 폐쇄된 중국 남서부에서 같은 입장에 있다”며 “양국 정부와 국민들은 양국 영사관 재개관에 대한 기대와 실질적 필요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은 미·중 수교 이후 중국 영사관이 가장 처음 개설된 상징성을 갖는 지역이다. 하지만 양국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해 미국 정부가 먼저 스파이 활동 등을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시키면서 지금까지 1년 넘게 양쪽 영사관 운영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휴스턴에서 진행되는 50년만의 핑퐁외교를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조치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중국 쪽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국제탁구연맹(ITTF)은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에 미국과 중국 남녀 선수 4명이 2개의 혼합복식조를 구성해 출전한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 선수들의 연합 복식조 구성은 ITTF가 양국 탁구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성사된 것이다. 류궈량 중국탁구협회장은 이에 대해 “50년전 선배들이 시작한 중·미 우호 관계를 어떻게 세워 올릴 수 있을지, 스포츠 이벤트와 활동을 통해 어떻게 관계를 증진할지를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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