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서 출퇴근, 지하로 화물배송..3차원 교통시대 열린다
MBN 종편 10주년 보고대회
로보택시 타고 도심 달리고
대형 드론으로 하늘길 누벼
완전자율주행차도 5년내로
공중·지상·지하 新체계 구축
서울 교통혼잡·사고는 옛말
◆ MBN 보고대회 ◆
MBN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종편 10주년(개국 27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서울특별시, 서울연구원, 카이스트(KAIST)와 함께 '모빌리티 혁명 신(新)문명을 열다'를 화두로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MBN 보고대회팀은 100년 전 말과 마차가 다니던 거리에 자동차라는 수단이 나타나면서 이동수단 혁명을 일으켰듯, 앞으로는 UAM이 새로운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형 드론이 사람을 태우고, 서울이나 부산 같은 곳에서 도심을 이동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3년이면 충분하고, 5년이면 완전 자율주행까지 가능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연간 2500조원의 가치를 창출했다면 앞으로 서비스 기반 모빌리티 산업은 연간 7000조원의 가치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UAM 기술 경쟁, 기술표준 선점을 비롯해 규제 개혁을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에 앞장서야 하는 시점에 온 셈이다.
주제발표에 나선 장기태 KAIST 교수는 "20세기에 자가용이 선망의 대상이던 세대를 자가용족이라고 했던 것처럼 UAM을 타는 미래 세대를 UAM족으로 부를 수 있다"며 "서울 시민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UAM을 타고, 서울역에서 로보택시를 타고 집으로 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로보택시가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는 만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UAM의 사회·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장 교수는 "꿈의 전기배터리 개발로 이동수단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주홍글씨도 지워질 것"이라며 "교통혼잡,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 전했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자율주행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3조5000억달러(약 4000조원)의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성공적인 모빌리티 혁명은 서울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대할 수 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홍상연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연구위원은 "시민들은 하늘을 날아 도시를 누비고, 택배와 우편 등 화물차는 지하로 달리는 서울이 모빌리티 혁명을 준비하는 서울의 청사진"이라며 "한양도성이나 여의도, 강남처럼 도시 핵심 기능을 하는 중심지를 기준으로 청량리, 사당, 양재와 같은 서울 전역에 UAM 수직이착륙장이 생기면 서울 교통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은 "공중, 지상, 지하를 아우르는 새로운 교통 체계는 서울이 그리는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로, 편익과 파급효과가 서울만 해도 연간 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규제 개혁, 인력 부족 등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진단과 제언 발표에 나선 민경영 MBN 기자는 "UAM은 날고 싶지만, 분단 상황이라는 이유로 사실상 서울 전역은 비행금지·비행제한구역"이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한 공역위원회는 기술 완성을 앞두고도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인 차량용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은 한국이 1000명으로 미국(2만3000명)의 23분의 1에 불과하고, 한국은 차량·도로 간 통신기술의 표준 선정에서조차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MBN은 △UAM 특별법 추진 △국가 기술표준 제시 △인재 양성 등 '모빌리티 혁명 거버넌스' 마련을 제언했다.
축사에 나선 김부겸 국무총리는 "최근 정부는 '개인용 비행체(PAV)'를 활용해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여는 UAM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도 수립했다"며 "수출 강국, 자동차 산업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신화가 미래차 부문에서도 계속될 수 있도록 민관이 손을 잡고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정부의 코로나19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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