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테마주 분류된 신원종합개발 97% 올랐다"..대선 테마주의 투자 주의보

김현정 2021. 11.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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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2021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한주형 기자]
본격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테마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관련주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신원종합개발은 전일 대비 1800원(10.84%) 오른 1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원종합개발은 민간 아파트 사업을 비롯해 건축과 주택, 토목 분야를 아우는 종합건설업체다. 지난 5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래로 주가가 97.4% 폭등했다. 여야 모두 주택공급 확대를 골자로 부동산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다, 이 회사의 우진호 회장과 장용석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같은 서울대 동문이라는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테마주는 후보들의 행보가 주가에 즉각 반영된다. 이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실상 윤석열 캠프에 합류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 후원사로 알려진 희림은 이날 주가가 5% 넘게 빠졌다.

서연과 서연탑메탈은 전일 대비 각각 800원(-5.73%), 230원(-3.68%) 내린 1만3150원, 6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연은 사외이사 중 한명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서울대학교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됐다. 서연탑메탈은 서연의 자회사다. 두 종목 모두 지난 5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10% 넘게 급등했으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윤 후보 테마주인 NE능률(-5.45%), 덕성(-4.99%), 웅진(-2.49%) 등도 이날 동반 하락 마감했다. 이 종목들은 대표나 임원이 윤 후보와 학연, 지연 등이 연관됐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관련주로 거론되는 일성건설은 지난달 13일 장중 792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날 6210원으로 11% 폭등한 데 이어 이날 장중 9%대 급등했다.

이재명 관련주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업체 에이텍은 지난 18일 장중 2만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에이텍의 교통카드 솔루션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에이텍티앤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텍티앤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승영 대표이사가 성남창조경영 CEO포럼 운영위원이고, 에이텍 본사가 성남시에 위치해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관련주로 묶였다.

이날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인 프리엠스(-5.96%), 토탈소프트(-5.10%) 등도 동반 하락했다.

한동안 대선 후보의 행보에 따라 테마주의 주가가 요동칠 전망이다. 국내 증시가 3000선 안팎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테마주 투자 유혹을 느끼게 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는 무분별한 일반 투자자의 추종 매매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에 신규 유입된 동학 개미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반면 올해 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대수익률을 맞출 수 있는 종목들을 찾으려다 보니 점점 더 위험한 방식의 투자로 기울고 있다"고 우려했다.

황 연구원은 "이달까지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테마주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며 "테마주의 경우 합리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보다 막연한 기대심리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벤트가 끝나면 주가가 유지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까지 '사이버얼럿(cyber alert)'을 32차례 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소는 온라인상의 소문 때문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의 주식을 '풍문 관여 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사이버얼럿을 발동한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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