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마겟돈' 현실로..NASA, 소행성 충돌 우주선 24일 발사

김민수 기자 2021. 11. 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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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돌진하는 거대한 소행성에 도착해 소행성에 구멍을 뚫어 핵탄두를 설치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4일(현지시간) 지구 인근 소행성에 충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우주선을 발사한다.

약 6600만년 전 공룡 멸종을 유발한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도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다.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이 발견될 경우 우주선을 의도적으로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것이 소행성의 진로를 바꾸는 효과적인 방법인지 확인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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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다트 미션 상상도. NASA 제공.

지구로 돌진하는 거대한 소행성에 도착해 소행성에 구멍을 뚫어 핵탄두를 설치한다. 소행성을 둘로 쪼개 지구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다. 1998년 개봉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아마겟돈’의 줄거리다. 영화 속에서의 실험이 현실에서 이뤄진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4일(현지시간) 지구 인근 소행성에 충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변경할 수 있는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우주선을 발사한다. 이른바 ‘Dart(Double Asteroid Redirection Test)’ 미션이다. 지구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지구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 필요한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지구 인근 궤도를 도는 소행성은 항상 지구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약 6600만년 전 공룡 멸종을 유발한 가장 유력한 가설 중 하나도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다. 충돌로 인한 폭발로 엄청난 먼지가 상층 대기를 뒤덮으며 태양을 가리고 생태계를 붕괴시키는 시나리오다. 

소행성 충돌로 움직이는 궤도를 바꿀 수 있는 확인하기 위해 설계된 우주선 ‘DART’는 11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에 실려 발사된다. 중량 610kg의 우주선 DART의 타깃은 현재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는 지구 근접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와 그 위성 ‘디모포스(Dimorphos)’이다. 직경이 780m의 디디모스는 태양을 공전할 때 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곳을 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SA의 우주선 DART는 우주선이 목표 소행성을 자율적으로 탐색해 충돌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충돌로 인해 소행성의 궤도가 변경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 24일 발사된 뒤 2022년 9월 26일과 10월 1일 사이 디디모스와 디모포스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6.8마일(약 10.94km)일 때 DART를 디모포스에 충돌시키는 계획이다.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이 발견될 경우 우주선을 의도적으로 소행성에 충돌시키는 것이 소행성의 진로를 바꾸는 효과적인 방법인지 확인하는 게 목표다. 

소행성과의 충돌시 영상은 DART에 실린 큐브샛(LICIACube)이 충돌 약 10일 전 분리돼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다. 지구상에서 관측한 데이터와 큐브샛이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해 충돌로 인해 소행성의 궤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계산할 예정이다. NASA 연구진은 DART의 충돌로 디모포스의 속도를 바꾸고 이는 디디모스의 공전 주기를 몇 분 가량 바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DART가 디모포스와의 충돌로 남긴 크기와 모양 등 흔적은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선 ‘헤라’가 맡을 예정이다. 2024년 11월 디모포스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헤라는 디모포스의 정확한 질량과 구성, 내부 구조 등 세부 사항은 물론 DART와의 충돌이 남긴 분화구의 크기와 모양 등을 근접 분석한다. 

제이 테이트 미국 지구근접물체정보센터장은 “소행성의 궤도 방향을 변경하는 데는 소행성의 구조와 내부 물질 조합, 회전속도와 공전 속도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분명한 것은 이번 미션이 사상 첫 미션이며 이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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