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세계 경제대통령' 연임..내년 금리인상은 확실시, 3회?

황시영 기자, 뉴욕(미국)=임동욱 특파원 2021. 11. 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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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연준 의장 지명, 인플레 우려 속 연속성 방점..월가 일단 안도,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 1~3회 갈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임 발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지명했다. 파월 의장의 연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 연속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은 내년부터 4년 더 연준을 이끌게 됐다. 온건파 공화당원인 파월 의장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의장에 임명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했던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에 지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파월 의장 연임은 인플레이션 억제가 미국 경제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에게 떨어진 '발등의 불'이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경쟁자였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이른바 '슈퍼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개월의 재난 상황을 거치면서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박사가 미국이 필요로 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는 엄청난 잠재력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안전성과 독립성이 필요하다"며 "제롬 파월은 내가 연준 의장으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독립성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연준은 인플레가 풍토병(endemic)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파월 의장이 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연임 지명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식료품, 주거비, 교통비 등 필수재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경제와 강력한 노동 시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와 파월 의장이 표면적으론 '고용과 물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했지만, 방점은 물가 억제에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30~40%대로 떨어졌는데 주 요인이 인플레로 인한 민생 악화 때문이란 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 올라 3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WSJ은 "향후 몇 년간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은 파월 의장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파월 의장은 첫 임기엔 완전 고용을 우선시했지만, 2기엔 일자리를 희생할 위험을 무릅쓰고 인플레이션 해결에 중점을 둬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를 듣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
내년 금리인상 몇 번 있을까?
군불 때기는 이미 시작됐다. 최근 연준 이사들은 앞다퉈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연준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1~12월 월 150억달러(약 17조8200억원) 규모씩 채권 매입을 줄이겠다면서, 향후 속도는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절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연임으로 월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내년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은 높아졌다.

월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연임으로 연준의 긴축 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금융시장에 끼치는 불확실성도 최소화할 것이라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연준의 2022년 기준금리 인상은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NG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정책 궤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테이퍼링을 이어갈 것이고, 2022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더 긴축적이고 높은 금리를 예상하는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파월 의장 연임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내년 상반기 안에 테이퍼링을 종료하고 이르면 6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 시기와 횟수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늦추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속화하고 추후 이를 억제하기 위해 더 엄격한 조치를 취하게 돼 경기 침체가 초래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리면 고용과 경제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치를 보여주는 유로달러 선물 흐름을 살펴보면, 시장에선 내년 12월말까지 연준이 0.25%포인트씩 최소 3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는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봤다.

내년 '금리 충격' 예상에 약세장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년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상승세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2020년 '성장률 충격', 2021년 '인플레이션 충격'에 이어 2022년에는 '금리 충격'이 올 것"이라며 "(내년엔) 자본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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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뉴욕(미국)=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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