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와 3시간 회동 정은보 원장 "시장조성 과징금 재검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정 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조성자 과징금 재검토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9개 증권사에 480억원의 과징금을 사전 통보한 이후 징계 수위를 "재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간담회 20분전부터 여의도 켄싱턴호텔 간담회장에 도착한 CEO들은 엘레베이터 앞에서부터 둥글게 둘러서서 정 원장이 오길 기다렸다. 간담회 장소가 협소한 탓도 있었지만 신임 금감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앞서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전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내걸며 강도높은 규제로 증권사를 압박했지만 정 원장은 줄곧 시장친화적인 제스처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시장조성자 과징금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정 원장 취임 직후 금감원이 증권사에 최대 규모 과징금을 매겼다.
정 원장은 "현재 시장조성자 관련해선 2016년부터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 필요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과징금 등을 조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시장조성자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원장은 "한국거래소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마켓메이킹(시장조성자) 제도 문제에 대해서도 같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현황이나 해외 사례 등을 감안해 필요한 제도 개선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수익성뿐 아니라 금융시장 안정 측면에서 더 많은 노력과 리스크에 대한 사전적인 예방, 건전한 경영 유지 이런것들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증권사 종합 검사 방향에 대해 묻자 "명칭 여부를 떠나 현재 운영되고 있는 종합검사도 결국 사후적 감독이 핵심적 내용"이라며 "당연히 절차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지만 결국 저희는 사후적 검사뿐 아니라 사전적 검사와 균형 이루면서 예방적 차원의 검사도 중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스트레스테스트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증권회사가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스트레스테스트 중요도가 크게 인지 되지 않았다"면서 "이제 금융시장 내 증권회사 역할에 맞게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감원은 스트레스테스트가 증권회사의 실질적 리스크 관리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도록 유관기관과 시장과 긴밀히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논란과 관련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선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투자협회 나재철 회장,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수석 부회장,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대표,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 IBK투자증권 서병기 대표, 유진투자증권 고경모 대표,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기동호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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