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찬밥 신세 된다".. '반도체 신화' 권오현, 쓴소리 한 이유

최인준 기자 2021. 11.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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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삼성전자

“삼성전자라도 반도체 기술을 계속 유지 못하면 찬밥 신세가 될 겁니다.”

삼성 ‘반도체 신화’ 주역인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 고문이 최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이 자체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나선 가운데 한국이 기술 초격차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권 고문은 “미국이 삼성전자나 TSMC를 반도체 회의에 초대하거나 미국 내 팹(공장) 투자를 주문하는 것은 삼성이나 TSMC의 기술력 때문”이라며 “(삼성전자가) 현재의 반도체 기술을 잃어버리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고문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사장이던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제6대 반도체산업협회장을 역임했다. 권 고문은 1990년대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을 주도하는 등 초격차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를 반도체 세계 1위로 이끌었다.

권 고문은 최근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자급 움직임에 대해 “반도체는 반도체 제조에 강한 한국, 소재·부품이 강한 일본 등 국제 분업이 잘 이뤄져 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분업화는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시스템 반도체 육성도 강조했다. 그는 “연구비용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대규모 인수합병이 활발한데 한국은 일부를 제외하고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 1000억~2000억원 규모에 머물러 있다”며 “지금처럼 중소기업 위주로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면 앞으로도 성공할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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