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청했더니 노리개 취급"..中서 또 터진 고위 간부 성스캔들

김자아 기자 2021. 11. 2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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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씨가 웨이보에 올린 사진. 중년 남성이 여성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웨이보

중국에서 또 소셜미디어를 통한 성추행 폭로가 나왔다. 이번엔 남편의 억울한 옥살이로 도움을 청하던 한 여성이 법원 고위 간부에게 ‘노리개’가 됐다고 주장했다.

23일 홍콩 매체 동망에 따르면 장쑤성 옌청시에 사는 여성 둥모씨는 억울하게 수감된 남편과 남동생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팅후구 인민법원 간부 뤄전에게 도움을 청했다가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했다.

둥씨는 법적 자문을 구하고자 친구 소개로 뤄전을 만났다고 한다. 뤄전은 그런 둥씨에게 종종 저녁 식사 자리에 함께 가자고 요구했다. 둥씨는 자신이 뤄전에게 부탁을 하는 입장이라 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고,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했다. 그러나 뤄전은 식사 자리에서 둥씨에게 여러 차례 스킨십을 했다.

이 사건은 둥씨가 지난 21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누명을 쓰고 억울한 사건에 연루된 옌청 둥밍밍’이란 아이디로 폭로글을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 글에서 둥씨는 남편과 동생은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국 이래 최대 흑사회(범죄조직)로 몰려 각각 19년과 21년 형을 판결 받았다는 것이다.

남편이 감옥에 간 이후 둥씨는 빚더미에 앉았고 살던 집이 몰수 되면서 자신의 세 아이와 의지할 곳도 없이 쫓겨났다고 한다. 나아가 둥씨는 “강제로 고위 간부들의 노리개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둥씨는 자신을 노리개로 삼은 고위 간부가 뤄전이라며 실명을 밝히고 그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에는 “당신이 오지 않아 내가 또 취했다” “나는 당신을 위하는데, 당신은 나를 몰라라 한다” “최근 일이 생겨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위로가 필요하다. 당신 올 수 있나?” 등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안경을 쓴 한 중년 남성이 여성과 입 맞추는 사진도 게재했다.

해당 글은 게재 10시간 만에 웨이보에서 삭제됐다. 이후 둥씨는 22일 웨이보 계정에 “해는 다시 뜰까. 도움도 없고, 두렵다. 삭제 당했다. 너희 세 아이…머리가 아프고 피곤하다”는 새 글을 올렸다.

둥씨의 글이 삭제된 이후로도 해당 웨이보 글의 캡처본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그러자 당국은 뤄전을 휴직 조치하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장쑤성 옌청시 기율위원회는 지난 22일 온라인상에 떠도는 이야기가 매우 중하다고 판단해, 즉시 관련 규정에 따라 조사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는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웨이보를 통해 성추문을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이후 해당 글은 삭제됐고 펑솨이가 행방불명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펑솨이는 이메일을 통해 성폭행과 행방불명설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지난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펑솨이와 영상통화를 갖고 그의 안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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