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유배' 떠난 날 전두환 사망..운구차 연희동 출발해 신촌세브란스로

박승주 기자,노선웅 기자 2021. 11. 23. 15: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3일 오전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살던 연희동 자택을 떠났다.

이날 오후 2시51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에 대기하던 운구차가 전씨를 싣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연희동 전씨 자택 앞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자택에서 쓰러졌는데 당시 집안에는 이순자 여사만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자택 앞 폴리스라인 설치하고 통제
인근 주민들 "저 세상에서라도 속죄하길"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연희동 자택에서 고인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2021.11.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노선웅 기자 = 23일 오전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살던 연희동 자택을 떠났다.

이날 오후 2시51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에 대기하던 운구차가 전씨를 싣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향했다. 부인 이순자 여사 등 유족도 운구차 뒤를 따랐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시신은 전씨의 유언에 따라 화장된다.

이날 오전 연희동 전씨 자택 앞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과학수사대'라고 적힌 흰 옷 입은 경찰 약 20명이 디지털직장온도계 등 장비를 챙겨 자택으로 들어가 현장을 확인했다.

경찰은 연희동 자택 골목 초입을 통제하고 출입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통제된 도로 양쪽 끝에서는 동네 주민 일부가 기웃거렸다.

인근 주민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등으로 많은 사람을 죽게 한 전씨가 사과없이 사망한 것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60대 여성은 "거기 가서는 속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50대 손모씨는 "역사가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40대 여성은 "언제 죽나 했다"며 "사과도 안 하고 너무 편하게 죽어 괘씸하다"고 했고 50대 남성은 "노태우 대통령도 죽은 지 얼마 안됐지만 (전씨도) 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자택에서 쓰러졌는데 당시 집안에는 이순자 여사만 있었다. 경호팀의 신고를 받고 오전 8시55분쯤 출동한 경찰은 오전 9시12분 쓰러진 사람이 전씨임을 확인했다.

전씨는 발견 당시 심정지상태였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씨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을 앓아왔다.

전씨가 숨진 이날은 33년 전 그가 백담사로 유배를 떠난 날과 같다. 1988년 전씨는 12·12사태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백담사로 향했다.

1979년 12·12 군사쿠데타를 주도한 전씨와 노태우 전 대통령은 29일 차이로 고인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숨졌다.

par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