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몰리니..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 역대 최고

최온정 기자 2021. 11. 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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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다 보니 오피스텔 전세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 전셋값은 아직 아파트 대비 높지 않아 수요자가 몰리는 가운데 집주인은 대부분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아 전셋값이 오르는 것"이라면서 "전셋값에 비해 매매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아 전세가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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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다 보니 오피스텔 전세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서울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바닥난방 등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향후 이 같은 추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KB국민은행 월간 KB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82.2%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오후 서울시내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매물 안내문. 2021.10.27/연합뉴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지난 2010년 7월 61.8%였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4월 70.1%로 70%를 돌파했고, 지난해 4월 80.0%까지 높아졌다. 특히 2018년 11월 78.2%를 기록한 이후로는 단 세 차례(2019년 10월, 2020년 8월, 2021년 10월)를 제외하고 쉼 없이 올랐다.

국가공인 통계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부동산원이 오피스텔 시장 조사 표본을 변경한 2020년 7월 82.8%를 기록한 후 지난달 84.0%까지 올랐다. 8월 최고치(84.1%)를 기록한 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최고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오피스텔은 월세수입을 얻으려는 임대사업자들이 투자목적으로 주로 매입하는 수익형 부동산이다.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투자 수요보다는 임대수입을 얻으려는 사람이 많아 전세 매물이 적고, 매매가격도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이 유입되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33% 오르면서 작년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에도 전세가격이 0.28% 오르면서 큰 상승폭을 유지했다. 반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셋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0.10%를 채 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0.20% 안팎으로 올랐던 전셋값에 비해서는 매매가가 작게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지게 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피스텔 전셋값은 아직 아파트 대비 높지 않아 수요자가 몰리는 가운데 집주인은 대부분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아 전셋값이 오르는 것”이라면서 “전셋값에 비해 매매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아 전세가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율이 오르면서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깡통전세’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상암미르웰한올림 오피스텔에선 지난 7월 전용면적 16.36㎡(8층) 전세가 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이 오피스텔에선 같은 면적 호실이 7건 매매됐지만 한 건도 매매가가 1억7500만원을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최근 오피스텔 바닥난방 면적을 85㎡에서 120㎡로 늘려주는 등 규제를 완화하면서 아파트 대체재로서 거주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에는 투룸 이상인 아파텔 형태로도 많이 공급돼 거주 가치가 좋은 오피스텔이 많다”면서 “앞으로 분양평수가 70평을 넘는 오피스텔 시장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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