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동이 비극 불렀다"..'긴급 신고' 받고 12분 뒤 현장 도착

김도엽 기자 2021. 11. 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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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문제로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인 김모씨(35)로부터 살해될 당시 다급한 통화가 연결됐음에도 경찰이 엉뚱한 장소로 출동하는 바람에 현장에 도착하는데 12분이 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19일 서울 중구의 오피스텔에서 사망한 30대 여성 A씨는 사망 직전인 오전 11시29분 처음 스마트워치의 긴급신고 버튼을 눌렀으나 경찰은 12분 뒤인 11시41분 현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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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35)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데이트폭력' 문제로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인 김모씨(35)로부터 살해될 당시 다급한 통화가 연결됐음에도 경찰이 엉뚱한 장소로 출동하는 바람에 현장에 도착하는데 12분이 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19일 서울 중구의 오피스텔에서 사망한 30대 여성 A씨는 사망 직전인 오전 11시29분 처음 스마트워치의 긴급신고 버튼을 눌렀으나 경찰은 12분 뒤인 11시41분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은 스마트워치 첫 신고 3분 뒤인 11시32분 범행 장소인 A씨 자택에서 500m가량 떨어진 명동 일대에 도착해 수색했다. 경찰은 신고된 스마트워치 위치값으로 출동했으나 기지국, 와이파이, 위성(GPS)으로 위치값을 찾는 스마트워치 신고 특성상 위치값과 실제 위치에 오차가 있어 사건 현장이 아닌 곳으로 출동한 것이다.

A씨는 오전 11시33분 2차 신고를 했다. A씨는 이 신고 후 곧바로 피습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 신고로 자동 연결된 통화에서 A씨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오빠, 오빠"라며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경찰은 명동과 A씨 자택으로 동시 출동했고 첫 신고 후 12분이 지난 11시41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는데 그때는 김씨가 이미 현장을 벗어난 뒤였다.

경찰은 "2차례 신고(통화)에서 접수요원이 신고자와 문답을 시도했으나 신고자가 질문에 답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이에 신고 접수 근무자가 현장음을 청취한 뒤 접수·하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김씨의 스토킹 때문에 위협을 느낀다며 6월부터 다섯 차례 신고했지만 참변을 피하지 못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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