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거래만 찬바람? '공시가격 1등' 건물도 상가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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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수도권 못지않은 상승세를 구가했던 세종의 부동산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며 대구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업계에선 세종과 대구 아파트값 하락세의 원인으로 신규 입주물량의 급증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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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금리인상 여파..나무가지격인 지방부터 흔들"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세종시에서 공시지가가 제일 비싼 건물에도 공실이 있어요. 거품이 빠진다는 소문이 나면서 아파트거래도 찬바람이네요."(세종 A공인중개사)
한때 수도권 못지않은 상승세를 구가했던 세종의 부동산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며 대구 아파트값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부담으로 시장에 유입된 유동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방 급등지역과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하락전환 지역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15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0.12% 내리며 전주(-0.10%)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5월17일(-0.10%)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후 반등 및 하락전환을 반복하다가 7월26일부터 현재까지 내림세다.
대구 아파트값도 지난 주 80주 만에 하락전환됐다. 동구(-0.05%), 서구(-0.04%), 중구·남구(-0.03%) 등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하락했고 수성구와 달성군은 보합세로 상승을 멈췄다.
아파트매매의 미래전망치인 매매수급지수도 하락세의 지속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는 90.0으로 전국에서 수치가 가장 낮았고 세종이 97.4로 그다음을 차지해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태다.
업계에선 세종과 대구 아파트값 하락세의 원인으로 신규 입주물량의 급증을 꼽고 있다.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세종의 입주물량은 2019년 8738가구, 2020년 4287가구, 2021년 7668가구로 적정 수요인 1841가구보다 많다. 여기에 추가 공공택지도 개발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8월 3차 신규택지 공급계획을 통해 약 2만 가구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지역도 올해 입주물량이 1만6284가구로 적정 수요인 1만1953가구를 넘어섰다. 대구의 미분양 물량도 급증해 3월 153가구에서 9월 2093가구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동산시장도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세종은 아파트값 하락이 이미 상가 등 다른 부동산투자처까지 전이된 상태다. 세종시 인근 A공인중개사는 "세종시에서 가장 공시지가가 비싼 건물이 나성동 인근에 있는데, 대로변에 위치하고 BRT 버스 정류장 등 교통편의 극상지임에도 건물의 공실상가가 임대되지 않고 있다"며 "아파트거래는 집값하락 이후엔 찬바람만 불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대구 소재 공기업 관계자는 "직장 근처에 집을 구했고 주거목적으로 장만해 크게 아파트값 추이에 관심이 없었는데, 오가는 상황을 봐도 부동산경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황"이라며 "집을 사려던 동료들도 지금은 알아보던 것을 멈췄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규제와 지난 8월에 이어 이달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기준금리 인상이 부동산시장의 유동자금을 위축시키면서 우선 말단부인 지방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전국 부동산시장에서 서울 강남 아파트가 뿌리라면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급등지역은 가지나 잎사귀와 같은 말단부"라며 "집값상승의 동력원이 사라지면, 통상 지방과 외곽지의 거래와 집값이 먼저 반응을 보이는데, 현재 대구와 세종의 상황이 이런 전조를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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