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어디서 찾냐 묻자..한국인만 이걸 1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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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한국을 비롯해 17개 선진국 성인 1만9천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들이 첫째로 꼽은 가치는 가족(38%)이었다.
그러나 한국인은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를 삶의 가장 큰 의미로 꼽았다.
한국인 가운데 물질 풍요를 삶의 가장 큰 의미로 꼽은 비율만 놓고 보면, 전체의 19%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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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응답에 한국인 62%는 하나만 꼽아..다른 나라 1위는 '가족'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뭘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한국을 비롯해 17개 선진국 성인 1만9천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들이 첫째로 꼽은 가치는 가족(38%)이었다. 이어 직업(25%), 물질적 풍요(19%)가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인은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를 삶의 가장 큰 의미로 꼽았다. 가족은 물질적 풍요, 건강에 이어 3위에 그쳤다.
가족을 의미있는 삶의 가장 큰 원천으로 꼽은 나라는 17개국 가운데 14개국이었다. 평균 10명 중 4명이 가족을 삶의 가장 큰 의미라고 답변했르아 그리스, 호주, 뉴질랜드에선 이 비율이 50%를 넘었다. 이들은 부모, 형제, 자녀와의 화목한 관계, 함께 지내는 즐거움, 자녀의 성취를 보는 기쁨, 자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 등을 삶의 의미로 꼽았다. 스페인에선 건강이, 대만에선 사회가 1위였다.
또 유럽인들은 자연에서, 미국인들은 종교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경향이 더 강했다. 정치성향별로는 상대적으로 진보파는 자연에, 보수파는 종교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미국인, 종교를 삶의 의미로 꼽은 비율 최고
한국인 가운데 물질 풍요를 삶의 가장 큰 의미로 꼽은 비율만 놓고 보면, 전체의 19%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2위인 건강(17%), 3위인 가족(16%)과의 차이도 근소하다.
퓨리서치는 한국인의 항목별 응답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에 대해 “이번 설문 조사는 복수응답을 허용하는 개방형으로 진행했는데 한국인 응답자의 62%가 단 한 가지만을 꼽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인도 한 가지만을 꼽은 사람이 59%였다. 퓨리서치센터는 따라서 주어진 항목에 대한 응답자의 비율뿐 아니라 여러 항목 사이의 상대적 순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이 물질 풍요를 삶의 가장 큰 가치로 꼽으며 그 이유로 댄 것은 호구지책, 내집 마련에서부터 가족 부양 자금, 부채 상환, 오토바이나 여행 같은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유자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했다. 삶의 의미로 반려동물과 여행을 꼽은 한국인은 0%였다.
종교를 삶의 가장 큰 의미로 답변한 비율은 미국이 15%로 가장 높았다. 두번째로 높은 뉴질랜드가 5%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비율이다. 미국인들은 종교를 상위 5위에 꼽을 정도로 중요한 가치로 보았다. 종교를 삶의 의미로 꼽은 한국인은 1%, 일본인은 0%였다.
영국과 호주, 프랑스, 뉴질랜드, 스웨덴에선 자연을 삶의 가치로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나라에서 자연은 상위 8위 안에 들었다.
진보파는 자연, 보수파는 종교에 더 의미 둬
연령 및 성별로도 다른 점이 나타났다. 30세 이하의 젊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보다 친구나 교육, 직업, 취미에 더 높은 의미를 두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남성보다 가족과 건강을 삶의 원천으로 언급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학력과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가족과 직업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치성향이 진보적인 사람들은 보수적인 사람들보다 자연과 친구, 취미에 더 큰 가치를 두었으며, 보수적인 사람들은 종교를 더 많이 언급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전체적으로 10명 중 1명은 삶의 의미, 즉 행복을 추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나라별 편차가 컸다. 이탈리아에서는 이 비율이 20%나 됐으며, 영국과 뉴질랜드에선 5% 남짓이었다.
이번 조사는 2021년 2월1일부터 5월26일까지 이뤄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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