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 "이차전지 산업, 원료·소재 中 의존도 높아..소·부·장 육성 필요"

이차전지, 2030년 298조 시장 전망..차세대 기술 확보 등 중요
"국내 산업 협력 강화 필요..현황 파악 위한 통계 수립해야"

이차전지 시장 규모(사진제공=한국산업연합포럼) © 뉴스1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국내 이차전지 산업이 소재, 원자재 기반이 취약해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배터리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은 23일 '이차전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 제8회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차전지 산업은 전기차, ESS 시장의 성장으로 2030년에는 2018년 대비 6배 성장한 2510억 달러(약 298조원) 시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리튬 이차전지 수요의 51.9%가 전기차에서 비롯된다. 2017~2023년 사이 전기차는 연평균 40.9%의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이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 역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만기 KIAF 회장은 "우리나라는 2차 전지제조업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지만 소재, 원자재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원료지배력이 높아 원자재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는 경우 우리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자동차, 휴대폰 등 최종 소비재 산업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재료의 자유로운 교역을 보장하는 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위험 최소화 차원에서 수소차, e-fuel 등으로 자동차 동력계 포트폴리오 확대, 관련 기술개발이나 해외자원 개발 등의 노력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은 "최근 국내 소·부·장 기업의 현황을 보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4조4000억원가량 투자 중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배터리분야 소·부·장 기업의 전략적인 육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세대 기술 확보와 안정적 물량 공급능력이 중요하다"며 "기업, 협회의 노력과 협력에 더해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확대를 통한 이차전지 수요 확대, 이차전지 관련 연구개발비와 투자법인세 감면 지원을 통한 산업 선순환 구조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미·중 무역갈등과 EU의 환경규제 강화 등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원료 소재 부문에서는 대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에너지 정책과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환경성과 조달안정성, 원료가격 등에서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협력 토대를 구축하고, 동시에 국내 산업 전체 차원에서의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며 "또 국내의 다양한 소재·장비 기업이 이차전지 산업으로 진출하면서 산업생태계의 저변이 확장되고 내부 환경도 급변하는 만큼 국내 산업현황 파악을 위한 산업통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