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보당국, 우크라 침공 계획 공식 부인.."美, 잘못된 정보"

최서윤 기자 2021. 11. 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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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외정보국(SVR)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등 서방에서 제기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공식 부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VR은 러시아 뉴스통신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우리가 우리 영토에서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침략에 대비해 병력을 집중시키는 데 대해 미국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동맹들에 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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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발 블룸버그 보도에 SVR, 뉴스통신사에 이례적 성명 발표 '맞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자료 사진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 해외정보국(SVR)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등 서방에서 제기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공식 부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VR은 러시아 뉴스통신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우리가 우리 영토에서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침략에 대비해 병력을 집중시키는 데 대해 미국은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동맹들에 보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러시아 탱크 무리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격파하는 전쟁 이미지를 그려놓고는, 러시아의 의도에 대해 '믿을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며 "미국의 관료들이 지구촌을 겁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VR이 이례적으로 자국 통신사를 통해 반박 성명을 낸 것은 미 정보당국이 자체 보고서를 관계자발로 자국 통신사에 유출, 여론전을 펼친 데 대해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미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포착해 유럽 동맹국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단만 내리면 우크라이나 각지에 신속한 대규모 공격이 이뤄지도록 군 병력과 포병대를 국경 근처에 배치했으며, 공격 시기는 내년 초쯤으로 예상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 News1 DB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이후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분쟁이 계속되면서 1만4000명이 사망하는 등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한 번 더 침공할 것이란 관측이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는 지배적이었다.

러시아는 이러한 서방의 주장에 대해 '히스테리'라며 재차 부인해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이 우리 영토로 진입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으며, 이를 누군가가 염려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오히려 국경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그 배후의 미국이라는 입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해 "우크라이나가 친러시아 반군에 대해 터키제 드론을 사용하며 동부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오히려 미 해군이 흑해에서 훈련한 것을 지적하고는, "미국이 러시아 국경 인근에 폭격기를 띄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성명에서 SVR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는 "거짓 정보"라며 최근 벨라루스의 '난민 밀어내기'로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벨라루스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취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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