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르면 23일 전략비축유 방출 시작할 것"

이용성 기자 2021. 11. 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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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르면 23일(현지시간)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치솟은 유가를 잡기 위해 이르면 23일 비축유 방출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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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韓·日 등과 공조해 SPR 방출을 실시할 가능성 커"
중국도 미국 요청으로 비축유 방출 검토

미국이 이르면 23일(현지시간)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 미국의 주요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치솟은 유가를 잡기 위해 이르면 23일 비축유 방출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전략 비축유(SPR) 저장고 전경. /EPA 연합뉴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 인도와 공조해 SPR 방출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역시 미국의 요청으로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화상 정상회담에서 비축유 방출을 요청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단계적으로 총 3500만 배럴 상당의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내놓는 방안을 추진 중일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기 전인 23일 인플레이션 등 경제와 관련한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미국은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거의 중단해 빚어진 석유파동을 계기로 1975년부터 국가전략적으로 필요한 원유를 따로 쌓기 시작했다. 루이지애나, 텍사스 해안 일대 4개 보안구역의 수 십개 지하 시설에 6억600만배럴의 비축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이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필요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 대통령이 SPR을 방출한 경우는 3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은 OPEC 회원국인 리비아에서 전쟁이 발발한 2011년이었다. 다른 두 차례는 걸프전쟁이 일어났던 1991년 걸프전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덥쳤던 2005년이다.

원유소비국 모임인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미국 이외에도 우리나라와 영국, 독일, 일본, 호주를 포함해 다른 29개 회원국들도 90일치 원유수입분을 비상용으로 보유해야 한다. IEA의 준회원국이자 세계 2위의 원유소비국인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비축유가 많다. 중국은 15년 전부터 SPR을 쌓았다. 미국, 일본 다음으로 비축유가 많은 국가는 일본이다.

집권 11개월 차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최저치를 경신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지난 7~10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5%p)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로 올해 1월 취임 후 가장 낮았다. 부정 평가는 53%에 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이 이 같은 인플레이션과 유가 급등 때문이라고 보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내년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최근 1년 사이 6.2% 상승했는데, 에너지 부문이 30% 급등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7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60% 이상 오른 갤런당 평균 3.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바이든 대통령은 ‘기름값 잡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그런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에 증산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좀처럼 관철되지 않자, 원유 소비국들을 동원해 압박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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