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일상회복은 정말 단계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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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이 정말 단계적인 게 맞을까요? 사실상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풀어준거나 다름 없습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더욱이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처음으로 평가한 11월 셋째 주의 위험도 평가에서 수도권은 '매우 높음'으로 가장 높은 단계의 위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 예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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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이 정말 단계적인 게 맞을까요? 사실상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풀어준거나 다름 없습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현재의 상황에 대해 의료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주차에 접어든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수도권은 심각한 수준이다. 신규 확진자의 8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중환자 병실 가동률도 80%가 넘는다. 입원치료가 필요하지만 병실이 없어 대기하고 있는 사람은 900명이 넘는다.
병원이라는 곳은 코로나19 환자의 치료 및 관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상황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병원이라는 공간이 코로나19 환자만을 위해 존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여전히 전국을 기준으로 한 병상 가동률이 약 70%로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비수도권의 경우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수도권에 비해 적다보니
단계적 일상회복을 하면서 상황에 맞게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평균치를 낮추기 위한 해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처음으로 평가한 11월 셋째 주의 위험도 평가에서 수도권은 ‘매우 높음’으로 가장 높은 단계의 위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중간)에 비해 두 단계나 위험도가 높아졌다.
방역전문가들은 줄곧 수도권, 적어도 서울만이라도 강도 높은 별도의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수도권이 코로나19 위험도가 낮은 건 다행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나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은 비수도권도 언제까지나 코로나19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 예상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의 증가속도까지 예상했을 지는 의문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 일각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과정에서 처음부터 너무 많은 제한조치들을 해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 이유가 의료방역적인 문제보다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각종 제한조치들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더 컸다는 이유라고 하더라도 작금의 상황은 매우 심각한 것만은 분명하다.
인류가 그동안 바이러스를 정복한 사례는 단 하나 ‘천연두 바이러스’에 불과하다. 매년 가을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역사도 100년이 넘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지도 모른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드 코로나(with corona)’라고 불렀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고령층과 요양병원 및 시설 입소자 중심으로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하면서 이들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정 계층에 대한 대책에만 몰두치 말고 매번 검토만 할 상황이 아니다. 수도권만이라도 강화한 방역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것이 당초 계획보다 속도가 더디더라도 안전하게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박철근 (konp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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