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경찰들 '현행범 제압' 모의훈련, 온라인으로 했다

김성진 기자, 김지현 기자 2021.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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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층간소음 살인미수' 사건으로 경찰관 현장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파만파다.

범행 현장에서 벗어나 도움을 요청하러 간 여성 경찰관을 향한 강도높은 비난이 잇따른다.

인천 흉기난동 현장에 출동한 여성 경찰관도 지난해 12월 학교에 입교해 4개월 교육을 받고 올초 현장에 배치된 신입 경찰관이었다.

한편 경찰청은 '현장 대응력 강화TF'를 구성하고 지역경찰·신임 경찰관 교육체계 개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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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흉기 난동' 출동 경찰, 원격 교육 전부 수료하고도 '현장 대응'에 문제"코로나19에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된 건 한계점"..경찰청, TF 꾸려 개선키로
자료 출처: 경찰청/사진=김다나 디자인 기자

'인천 층간소음 살인미수' 사건으로 경찰관 현장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파만파다. 범행 현장에서 벗어나 도움을 요청하러 간 여성 경찰관을 향한 강도높은 비난이 잇따른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관 교육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년 사이 여성 경찰관 비율이 2배 수준으로 늘고, 여성 경찰의 영역도 그만큼 넓어졌지만 교육 체계가 뒤따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경 비율 9년 사이 7%→14%...경찰 조직, 여경 활용 못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전체 경찰관 13만868명 가운데 여성 경찰관 비율은 13.8%(1만8025명)을 차지한다. 2012년 7% 수준에서 9년 동안 약 2배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경 비율이 늘어나는 상황에 맞게 경찰 조직이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췄는지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실제로 2012년과 올해를 비교해도 경찰 조직 내에서 실시되는 교육이나 훈련에는 큰 변화가 없다.

현재로써는 여경만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은 없다. 남녀가 구분없이 매달 '물리력 대응 훈련'을 이수한다. 이번 사건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들도 모두 이 훈련을 이수했다. 해당 훈련은 2019년에 시행 지침이 마련될 당시 경찰관들이 서로 경찰과 범죄자 등 역할을 나눠 현행범을 제압하는 모의 훈련을 하도록 했다.

경찰관들은 2:1이나 1:1로 역할을 나눠 현행범을 제압하는 모의 훈련에 참여한다. 그러면서 삼단봉 등 장비도 사용해보고 무전기로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은 언제인지 상황 대처 능력도 기른다.

그나마 코로나19(COVID-19) 이후 물리력 대응 훈련은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훈련이 시행된 건 올 3월인데 현장에서 제대로 실시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급박하고 충격적인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훈련됐어야 하는데 잘 안됐다"며 "이번 사건도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교육이 너무 부실하게 이뤄진 면이 크다"고 말했다.

여경을 대상으로한 교육이 필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여성 경찰관을 향한 선입견 때문이다. 2026년부터 신입경찰관 채용시험에서 남녀 지원자는 동일한 기준의 체력검사를 받지만 지금까지는 남녀의 기준이 달랐다. 그렇다보니 여경의 부실한 현장 대응이 논란일 때마다 '여경 무용론'이 반복해서 고개를 들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필요하다면 여군(女軍)처럼 매년 체력 측정을 해 일정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신임 경찰관 교육'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신입 경찰관은 중앙경찰학교(학교)에 입교해 6개월 간 교내 교육을 받았다. 이후 2개월 현장 실습을 겸해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에 배치됐다. 하지만 최근 3~4년 간 경찰관의 채용 규모가 거켜 학교의 수용력에 한계가 왔다.

2018년 12월부터 학교 내 교육 기간은 4개월로 줄었다. 인천 흉기난동 현장에 출동한 여성 경찰관도 지난해 12월 학교에 입교해 4개월 교육을 받고 올초 현장에 배치된 신입 경찰관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에 시설과 현장 인력이 증원돼야 하는데 교육할 인프라가 부족하다 보니 교내 교육이 짧아졌다"며 "학교에서 조금 더 교육해 내보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현장 대응력 강화TF'를 구성하고 지역경찰·신임 경찰관 교육체계 개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날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과 관련해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갖고 "소극적이고 미흡한 현장대응으로 범죄 피해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피해자와 그 가족,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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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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