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금리 전환기' 적응력 키울 때

이종우 경제평론가 2021. 11. 23.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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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2.6%까지 올라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3%로 다시 떨어졌다.

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약해졌지만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기준금리다.

자산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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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경제 평론가

지난달 말 2.6%까지 올라간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3%로 다시 떨어졌다. 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약해졌지만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국내외 모두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11월에 또한번의 인상을 예고했다. 대선이 열리는 내년 3월 이전에 세 번째 인상을 점치는 사람도 많다. 미국도 12월에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월 150억달러의 유동성 공급규모를 줄여 내년 중반에는 자금공급을 완전히 끝낼 예정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기준금리다. 그동안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고용이 기대에 부합할 경우 정책변화를 생각해보겠다고 얘기했다. 하반기에 월별로 100만개 일자리가 늘어날 거라 전망한 것과 달리 실제 고용은 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도 금리인상을 거론하는 횟수가 늘었다. 자산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아직은 내년에 한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하는 데 그칠 거라 예상하지만 사정에 따라서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사정이란 주택가격을 말한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한 해 전보다 20% 가까이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로, 지금 주택시장을 잡지 못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한 것도 정책변화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난 10월 국내 소비자물가가 3.2% 상승했다. 9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은 더해서 6.2% 상승했는데 31년 만에 최고치다. 그동안 연준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라고 얘기해왔다. 공급병목 현상이 생겨 물가가 오르지만 조만간 정리될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물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관이 현실과 180도 다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지금 전세계는 다양한 인플레 요인을 안고 있다. 주로 공급난을 얘기하지만 지난해 과잉공급된 유동성과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와 운임지수 급등까지 이유가 다양하다. 미국의 고용이 생각만큼 늘지 않는 대신 임금이 상승한 것도 인플레 장기화를 유발하는 요인이었다.

많은 기관이 내년 상반기에는 인플레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제는 인플레 수준인데 국내 물가 기준으로 2%대 중반, 미국 기준으로 4% 정도가 되면 금리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물가상승이 만만치 않고 기조적이라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년 이상 장기금리와 2년 이하 단기금리는 금리를 움직이는 요인이 다르다. 장기금리는 경기와 물가 같은 경제상황에 의해 변하는 반면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역할을 한다. 미국 장기금리는 지난 3월 고점을 만들고 하락한 후 이번 상승에서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국내 금리는 이미 전고점을 넘었다. 금리를 올리겠다는 한국은행의 의지가 시중금리에 반영된 건데 우리나라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끌고 가는 형국이다.

저금리가 오래 지속된 영향으로 사람들은 금리는 항상 낮다고 생각한다. 저금리에 대한 생각이 워낙 강해 상황이 갑자기 바뀌면 잘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적응력을 키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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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경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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