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의 꽃이야기] 칠자화, 흰색·붉은색 두번 꽃 핀다고?
요즘 서울 시내를 걷다보면 분명히 얼마전 하얀 꽃이 졌는데 다시 꽃이 핀 것처럼 붉게 변한 나무들이 있습니다. 꽃이 피었을 때보다 요즘처럼 붉게 변했을 때가 더 화려합니다. 요즘 조경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칠자화입니다. 경의선숲길을 따라 많이 심어 놓았고, 을지로·마포대로·서대문역 주변 길가에서도 이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칠자화는 두번 꽃 피는 나무라고 합니다. 가을까지 향기가 좋은 흰꽃이 피고, 꽃이 지면 꽃받침이 빨갛게 변하면서 꽃이 두 번 피는 것 같다고 하는 말입니다. 꽃이 지면 녹색의 짧은 꽃받침이 빨간색으로 점점 길게 자라 정말 다시 꽃이 핀 것 같습니다. 높이 4~8m까지 자란다는데, 요즘 길거리에서 보이는 것은 2~3m 정도 높이까지 자라 있습니다.

중국 원산으로, 칠자화(七子花)라는 이름은 작은 꽃 6개가 합쳐 한 송이 꽃을 이룬다(6+1)고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작은 꽃이 5개인 경우가 많아 ‘육자화’라고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기사를 검색해보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나무를 조경수로 심어 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확인한 곳만 경기 의정부시, 강원 춘천시·영월군, 충남 천안시·청양군, 충북 제천시·옥천군 등입니다.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재미있는 나무이니 이름을 기억해 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가식물표준목록에는 등록만 해놓고 아직 구체적인 나무 정보는 올려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칠자화처럼 일년에 두번 꽃 피는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몇 개 더 있습니다. 누리장나무와 꽃댕강나무·중국댕강나무 등 댕강나무 종류가 대표적입니다. 누리장나무는 어른 키보다 약간 높게 자라는 나무인데, 한여름이면 넓은 잎들 사이로 하얀색 꽃을 무더기로 피웁니다. 꽃은 곧 떨어지지만 붉은빛이 도는 꽃받침은 늦게까지 남아 또다른 미모를 뽑냅니다. 요즘에도 산에서 가끔 누리장나무 꽃받침을 볼 수 있습니다. 누리장나무는 꽃이 필 때 이 나무에서 독특한 누린내가 난다고 붙은 이름입니다.

꽃댕강나무·중국댕강나무 등 댕강나무 종류도 꽃 못지않게 꽃받침이 예쁩니다. 아래 중국댕강나무는 경북 봉화에 있는 백두대간수목원에서 본 것입니다. 연한 색이 참 곱지요?

나무는 아니지만 분꽃의 꽃받침도 개성 만점입니다. 분꽃은 6월부터 피기 시작해 한여름 내내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꽃이 지고 환약 같이 생긴 까만 씨앗까지 떨어지면 이젠 꽃받침의 시간입니다. 다섯 갈래로 활짝 펼치고 있는 꽃받침이 별처럼 예쁘게 생겼습니다. 분(粉)꽃이라는 이름은 화장품을 구하기 어려운 시절 여인들이 씨 안에 있는 하얀 가루를 얼굴에 바르는 분처럼 썼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꽈리는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노란색을 띤 흰색인데, 가을이면 부푼 오렌지색 껍질이 풍선 모양으로 열매를 감싸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이 껍질은 꽃받침이 점점 자란 것입니다. 오늘은 꽃 못지 않게 꽃받침이 예쁜 꽃과 나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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