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앞머리에 헤어롤 달고 다니는 여학생들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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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처음 오는 서양인들에게 가장 특이하게 보이는(look unique) 것은 온통 새카만 머리(jet-black hair)와 수많은 십자가들(lots of crosses)이라고 한다. 그런데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이 하나 더 생겨났다. 여학생과 젊은 여성들이 앞머리에 헤어롤을 매단 채 활보하는(prance around wearing hair curlers locked into their bangs) 장면이다. 어찌나 별나고 독특해 보였는지(seem eccentric and peculiar) 미국 뉴욕타임스가 기사로 소개했다.
보통 찍찍이 형태로 된 이 플라스틱 원통형(plastic cylinder, usually Velcro-covered) 헤어롤을 한 젊은 여성은 거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카페, 식당, 대중교통(public transportation), 길거리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얼핏 보기에(at first glance) 과거 아줌마나 할머니들이 미장원에서 했던 구식 헤어롤(old-fashioned hair roller)처럼 생겨서 이전 시대 흔적처럼 보이는데(seem like a vestige of a previous era) 그게 그런 게 아니라고 반박한다.
실용적일(be functional) 뿐 아니라 급변하는 미적 관념의 징후(sign of shifting ideas about beauty)이자 세대 차이의 반영(reflection of the generational divide)이라고 말한다. 부모들은 집 밖에서 앞머리에 헤어롤 달고 다니면 남들이 뒤에서 욕한다고(speak ill of them behind their backs) 극구 만류하지만(hold them by the buttons), 정작 본인들은 남의 시선 의식할 필요가 뭐 있느냐고 항변한다.
누구를 만나러 갈 때, 가는 길에서보다 목적지 도착해서 어떻게 보이느냐가 더 중요하지(matter more at the destination than on the way there) 않으냐고 반문한다. 버스·지하철 안이나 길거리에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이 신경 쓰는 사람 앞에 가서 잘 보이면(look good only in front of the people she cares about)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런 독자적 태도(independent attitude)는 한때 엄격히 지켜졌던(be once strictly observed) 관습에 더 이상 얽매일(be fettered by the conventions)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다. 이전 세대들과 달리(unlike previous generations) 남이 뭐라고 하든 조금도 개의치 않고(do not care a hair) 속 편하게 사는 쪽을 선택하겠노라(choose to live carefree) 당당히 말한다. 왜 남자들 눈을 피해 숨어서, 다른 사람 없는 곳에서, 화장을 해야(put on make-up in private, hidden from the sight of men) 하느냐며 사람들 있는 데서 립스틱을 바르면(put on lipstick in public) 사회악이 되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헤어롤을 달고 다니는 딸을 둔 한 엄마는 뉴욕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10대 때는 헤어스프레이로 머리 높이고 뽕 넣는 게 유행이었어요. 그때 우리 엄마들에겐 그게 얼마나 괴상망측하게 보였겠어요(look quite odd)?”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s://www.nytimes.com/2021/11/21/style/korea-hair-curlers-gen-z.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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