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험도 '매우높음'.. 정은경 "방역 패스에 유효기간 두는 방안 검토"

김민정 기자 2021. 11. 2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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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환자실 83% 가동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3주 차였던 지난주(11월 14~20일) 수도권 코로나 위험도를 가장 높은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발표했다. 전국은 ‘높음’, 비수도권은 ‘중간’으로, 모두 전주보다 두 단계씩 위험도가 뛰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이같이 발표하며 “방역 지표가 매우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지난 17일 코로나 주간 위험도를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과 ‘주간 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진단하고,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로 평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 위험도는 11월 1·2주에 ‘중간’이었는데 지난주 최고 수준까지 상향된 것이다.

수도권 병상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주간 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10월 마지막 주 55.4%에서 지난주 77%까지 올라 정부가 현 의료 체계에서 안정적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밝힌 75%를 넘었다.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21일 오후 5시 기준으로는 83.3%(694개 중 578개 사용)에 달한다. 서울이 84.9%(345개 중 293개 사용), 경기 81.1%(270개 중 219개 사용), 인천은 83.5%(79개 중 66개 사용)다.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22일 0시 기준)도 전날(804명)보다 103명 불어 907명에 달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지난주 62.6%까지 올랐다.

전체 확진자 규모와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병상 여력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간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10월 마지막 주 24.5%에서 지난주 35.7%로 올랐다. 같은 기간 주간 신규 중증 환자는 212명에서 346명으로, 주간 사망자 수는 85명에서 161명으로 늘었다. 중증 환자와 사망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각각 83.7%, 94.4%에 달했다.

위험도가 높아짐에 따라 방역 당국은 다중 이용 시설 출입 시 필요한 방역 패스(접종 완료·음성 확인제)에 유효기간을 설정하는 등의 방역 조치 강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에는 면역력이 유지되는 6~9개월 정도로 방역 패스 유효기간을 지정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최근 면역도가 떨어짐에 따라 감염이 증가하는 양상을 고려해 정부 내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8세 이하까지 방역 패스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최근 60대 이상 연령군 다음으로 학령층 연령대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이후 18세 미만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고 있다. 16~17세는 지난달 중순부터 접종이 진행돼 이달 들어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낮아지는 추세인 반면, 접종률이 아직 낮은 13~15세는 18세 미만 중 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방대본은 “18세 이하 일평균 확진자 수가 10월 4주 410명에서 지난주 530명으로 늘었다”며 “이번 주부터 전면 등교가 확대되고 대학별 고사도 진행되면 학령기 연령군의 감염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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