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다'고 계모에 맞아 숨진 3살 아동 부검 예정.."곳곳에 학대 정황"

작년부터 여러차례 외상..사망 경위·배경 다각 조사
계모 A씨, 양육수당을 수령해 온 것으로 알려져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모에게 폭행 당해 숨진 세 살 아동에 대해 경찰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인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해당 아동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추가 학대가 있었는지 규명하기 위해서다.

연합뉴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계모 A(33)씨에게 폭행당해 숨진 세 살 아동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신체에서 멍과 찰과상이 다수 확인되는 등 학대 정황이 더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피해 아동이 지난해 허벅지 등에 외상을 입었고, 올해엔 깁스를 하거나 머리에 난 상처를 꿰맨 등의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부 측 지인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 아동을 반년 넘게 아이를 돌봤다고 말하면서 “친아버지에게 돌려보낸 뒤 가끔 아이를 만날 때면 다친 상태였던 적이 많았다”고 했다.

경찰은 직접적인 가해 정황이 포착된 계모 A씨에 대한 조사를 비롯해 아동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와 배경 등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1일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 아동이 사망한 직후 A씨를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상태다.

A씨를 신고한 것은 아이의 아버지로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고 구토를 한 뒤 숨을 쉬지 않는다”면서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아이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6시간여만에 숨졌다. 숨진 아이의 얼굴과 몸에는 찰과상, 멍 등 다수의 외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피해 아동이 어린이집을 그만두면서 양육수당을 수령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친부의 학대 가담 여부까지 함께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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